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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전연우는 극도의 짜증이 몰려왔다.

“장소월, 난 분명히 말했어. 이건 시작일 뿐이라고.”

“만약 네가 그따위 동정심으로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바꾸지 못한다면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겠어?”

그가 장소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싫어! 내 몸에 손대지 마!”

장소월이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그때, 서철용이 문을 두드렸다.

“두 사람 잠시 싸움을 멈춰요. 전연우, 할 말 있으니까 나와.”

전연우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병실을 나갔다. 서철용은 손에 들고 있던 장소월의 검사 기록을 보여주었다.

“장소월이 예전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거 알고 있었어?”

전연우가 말했다.

“그게 뭔데?”

서철용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

“우울증 환자는 약물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해. 아니면...”

그때 간호사 한 명이 돌연 소리를 질렀다.

“서 선생님, 저길 보세요. 환자분 뛰어내리려고 해요.”

장소월은 의자를 밟고 창가에 올라가 있었다.

전연우는 곧바로 병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서철용은 냉담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포기할 줄은 몰랐다.

'장소월... 넌 강영수를 곁에 둔다고 해도 전연우를 벗어날 수 없어.

네가 경험한 건 전연우가 겪은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결정적인 순간, 전연우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곳은 15층이라 떨어지면 의심의 여지 없이 목숨을 잃는다.

장소월은 절망이 가득 남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 충동은 이렇듯 아무런 징조도 없이 생겨난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식으로 생각한다.

자살이라는 두 글자는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맴돌며 악마처럼 달콤하게 유혹한다.

장소월도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자신을 통제하고 또 통제했다. 하지만 행동은 그녀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장소월은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 혼자 걷더라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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