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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강영수가 강용을 지하실에 가둔 이유는 단 하나, 그에게 작은 처벌을 안겨주기 위함이었다.

저번 장소월이 실종되었을 때, 그녀의 셋방 건물 아래에 있던 그의 수하들은 모두 강용이 걸어 나오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싸우는 소리까지 들었다.

일은 그의 상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장소월은 학교 부근의 셋방에 머무르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제운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이 그곳에 드나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용을 제외하고는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

강영수는 예전 장소월이 강용과 어떤 사이였든, 지금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병실 밖으로 나갔다가 줄지어 서 있는 정장 차림의 경호원을 본 은경애는 불길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하룻밤 함께 지내보니 저 사모님은 꽤 괜찮은 분인 것 같았다. 심유는 많진 않지만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수고비까지 그녀에게 쥐여주었다.

장소월이 은경애의 전화를 받고 있을 때, 강만옥은 장소월의 병실에 찾아와 따뜻한 물을 그녀의 침대 옆에 놓아주고 있었다.

“사람을 걱정시키는 데에 뭐가 있단 말이야. 별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야. 시험은 이미 지나갔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 수능을 잘 보면 되잖아.”

“네.”

장소월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아직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말해. 내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럼 부탁할게요.”

“가족끼리 부탁은 무슨.”

확실히 가족이다. 저번 주 장해진과 강만옥은 혼인신고를 했으니 말이다.

장해진은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사람이다. 하여 재혼은 떠들썩하게 치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결혼식은 치르지 않았다.

장소월은 베개 밑 핸드폰의 진동을 느꼈다.

강만옥이 나간 뒤 핸드폰을 꺼내 보니 전화는 이미 꺼져있었다.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은경애였다.

은경애는 그녀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아가씨, 보살피라고 하셨던 그 사모님은 깨어나셨어요. 하지만... 강영수 도련님 정말 무서운 분이셨군요. 갑자기 온몸에 상처가 난 사람을 끌고 병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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