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2화

장해진이 화들짝 놀랐다.

“걔가 어떻게 알아?”

“소월이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더군요.”

장해진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강영수가 그녀의 불임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집에 머물게 하는 걸 보니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김남주는? 지금 어디에 있어?”

“병원입니다. 잠시 강영수의 사람들이 보호해주고 있어요.”

장해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아무도 모르게 김남주를 깔끔하게 처리해. 소월이가 강씨 집안에 시집간다면 너와 나 모두에게 이득이 될 거야. 가봐.”

“네, 의부님.”

전연우가 서재에서 나왔을 때, 문 앞에서 닭 육수로 만든 국수 요리를 들고 온 강만옥과 마주쳤다.

“자기야, 얘기 잘 끝났어?”

전연우는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냉담한 표정으로 그녀의 옆을 지나쳤다.

강만옥은 피식 웃고는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장소월은 병원에서 한 주 동안 머물렀다. 그동안 강영수는 소규모로 사람들을 나누어 장소월의 병문안을 오게 했다. 이건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장소월의 뜻이기도 했다.

강영수는 줄곧 병실을 서재로 삼고 일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와 함께했다. 항상 그녀의 시선 속에 머물렀고, 화장실에 갈 때까지도 그녀에게 보고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할 필요까진 없다.

장소월은 이제 걸을 수도 있고 퇴원해도 된다. 하지만 강영수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다.

“왜 그래? 심심해?”

“지금까지 이곳에서 날 지켜줬으니까 이제 그만 김남주 씨한테 가봐.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던 사람이잖아.”

강영수는 그녀의 허리에 올렸던 손을 거두었다.

“넌 TV를 보고 있어. 난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어.”

그의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장소월은 그가 왜 이토록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창가 쪽으로 걸어가 책을 한 권 펼쳤다.

그때 진봉이 들어왔다.

“대표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진봉이 장소월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따사로운 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