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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엄마... 어디 갔어요? 소월이 버리고 가지 마...”

전연우는 눈앞의 장소월이 이미 미쳐버린 것 같았다.

남자의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를 감싸더니 천천히 다가갔다.

“바닥에서 뭐 해? 일어나.”

“왜 왔어? 엄마가 놀라서 도망갔잖아.”

장소월이 차갑게 말했다.

전연우는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잘 봐. 이 방에는 너랑 나 둘뿐이야.”

“헛소리. 방금 엄마가 나랑 말도 했어. 정말 힘들면 날 데리고 여길 떠나겠다고 했단 말이야.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엄마가 도망갔잖아! 왜 들어왔어!”

전연우는 또 한 번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 어떤 건지 깨달았다.

자신은 점점 목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장소월은 미쳐가면서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감정은 있어서도 안 되고, 더더욱 선을 넘어 그녀에게 쉽게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전연우가 ‘물건’을 몸에 지니고 총상을 입은 채로,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 몇 번이고 위험에 처했지만, 그는 당황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목적이 명확했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많은 일을 하면서 그는 늘 여유로움이 넘쳤다.

유독 그녀에게 한 일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녀가 점점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마음속에 브레이크가 생겼다. 이것도 후회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연우는 그녀를 어깨에 메고 마음껏 울고 미쳐 날뛰게 했다. 조용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한 모습보다는 그녀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다.

“이거 놔. 엄마 찾으러 갈래. 이거 놓으라고!”

장소월은 발이 묶여서 움직일 수 없었고, 남자의 어깨를 꽉 깨물었다. 남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녀가 화를 분출하게 내버려 두었다.

장소월은 있는 힘껏 깨물었다. 입안에 피비린내가 가득 찼지만 그녀는 죽어도 입을 떼지 않았다.

검은색 셔츠를 입은 남자는 어깨에서 뜨거운 열기와 짜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10분 후, 장소월이 조용해지자 전연우는 고개를 숙여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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