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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어차피 이 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 혼자였으니,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장소월이 위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전연우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오 아주머니 차 사고 나서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하셨어.”

장소월의 눈동자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 잘 회복하시라고 해. 난 안 가.”

아무리 깊은 애정이 있더라도 장소월은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10년 넘게 자신에게 약을 먹인 사람이 바로 유일하게 가족으로 여겼던 유모라니.

사실 장소월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마주할 수 없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써 외면했다.

자신을 속이고 싶었지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빨리 고통 속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연연하지 않고 살고 싶었지만... 언제쯤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자신도 몰랐다.

어쩌면 평생을 이런 꼴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목적 없이, 영혼 없이...

장소월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 자신을 또 가두었다.

예전보다 장소월의 상태는 이미 많이 호전되었다. 적어도 방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지금은 영혼 없이 몸만 있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장소월이 캄캄한 방에 들어서자 또 방 안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어둠 속에 숨겨져 있었다. 고개를 돌렸지만 여전히 얼굴은 잘 보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만 들렸다.

“소월아, 엄마한테 할 말 있어?”

“아빠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절 혼자 두고 가버렸어요.”

“소월이에게는 엄마가 있잖아...”

“네.”

장소월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가씨, 음식 준비했으니 나와서 좀 드세요.”

입구에서 대화 소리가 났지만, 방금 수면제를 먹은 장소월은 머리가 어지러워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다시 흐리멍덩해서 잠들기 시작했다.

손잡이가 돌아가더니 문이 열렸다. 새로 맞춘 열쇠였다.

방 안의 공기는 탁하고 불쾌한 냄새가 났으며 여전히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전연우는 손을 뻗어 벽의 스위치를 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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