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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장소월은 왠지 모르게 그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말려주었고, 방안에는 이상한 침묵이 감돌았다. 허리까지 오는 긴 곱슬머리에 숱까지 많아 말리고 손질하기 여간 어렵지 않았다. 매번 머리를 말리는 데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 대부분 장소월은 반건조 상태까지 말리고 수건을 깔고 잠자리에 들었다.

머리를 말리고 나니 마침 12시였다.

긴 밤을 또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몰랐다.

전연우는 지저분한 방을 돌아보며 그녀를 안고 방에서 나왔다. 그가 무엇을 하려든, 장소월은 어차피 막을 수 없었으니 차라리 발버둥 치지 않은 것이 편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마침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은경애와 마주쳤다.

‘뭐야, 두 사람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차마 쳐다도 못 보겠어!’

“도련님, 닭고기 수프 가져올까요? 내일이 지나면 맛이 없어져요.”

전연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먹을 것 좀 많이 챙겨서 내 방으로 가져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은경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머,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야. 맙소사!’

은경애는 지체하지 않고 급히 먹을 것을 챙겨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남자는 침대에서 장소월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다. 마침 소매를 넣고 옷을 끌어내리는 장면을 본 은경애는 놀라서 하마터면 손에 든 물건을 제대로 잡지 못 할 뻔했다.

‘아가씨의 몸을 다 본 거야?’

“물건 내려놓고, 위층 방 깨끗이 청소해주세요.”

장소월은 덤덤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내일 제가 정리할게요. 시간이 늦었는데 아주머니는 가서 쉬세요.”

“아... 네, 아가씨. 배곯지 말고 꼭 챙겨 드세요.”

“네.”

그의 방 인테리어는 아주 심플했다. 전체적으로 그레이와 화이트색으로 이루어졌고, 책상에는 몇 개의 서류만 있을 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빈방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전연우는 옆에 있는 닭고기 수프를 들어 그녀에게 먹였다.

“먹고 좀 자. 내일 같이 나가자.”

“나 신경 쓰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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