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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아주머니 월급은 앞으로 제가 드릴게요.”

은경애는 허벅지를 툭 치더니 말했다.

“좋아요. 그럼 당장 처리할게요. 만약 도련님께서 저를 꾸짖으시면, 아가씨... 절 도와서 좀 설득해 주세요. 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정이 있어요.”

“그래요.”

두세 시간 후, 은경애는 땀을 뻘뻘 흘리며 병원으로 돌아왔다.

“현관 열쇠는 교체했어요. 비밀번호도 아가씨가 원하는 대로 설정했어요.”

“수고하셨어요.”

“휴, 돈 받고 하는 일인데요 뭐. 마땅히 해야죠.”

장소월은 환자복을 갈아입고 곧 퇴원 수속을 마쳤다. 병원비는 장해진이 준 카드로 결제했다. 장해진은 몇 달에 한 번 그녀에게 돈을 주었지만, 평소 돈을 쓰지 않았던지라 꽤 많이 모였다.

병실을 나와 복도에서 마침 백윤서가 오 아주머니를 부축해 엘리베이터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서로 눈이 마주쳤다.

많이 초췌해진 오 아주머니는 흰머리도 꽤 났고, 감정이 격해지더니 장소월을 향해 걸어왔다.

“소월 아가씨.”

“아가씨... 병원에 저 보러 왔어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아가씨 걱정을 많이 했다고요.”

장소월은 차갑게 오 아주머니를 보더니 “잘 회복하세요.” 말 한마디만 던지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지만 오히려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과 한시도 같이 있을 수 없었다.

그녀의 행동을 용서하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뒤에서 오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

“소월아, 아주머니 쓰러지셨어! 의사 선생님 여기 빨리 좀 와주세요!”

장소월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고, 문이 닫히려던 순간,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손으로 문을 막더니 걸어들어왔다.

“소월 씨? 마침 여기서 보네요? 어디 가는 길?”

장소월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고 있을 자격이 전혀 없었다. 의사 얼굴에 먹칠하는 인간이었으니.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에 도착하자 장소월은 걸음을 옮겨 병원 입구를 떠났다.

남원 별장.

이번에는 별장 문은 물론 현관문에도 자물쇠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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