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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강영수가 아무리 착하고 어른스러워지려 노력해도 아버지는 그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고 단 한 번도 그를 칭찬해주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불완전한 가정에서 자랐다.

강영수는 이후 완전히 돌변했다. 술을 마시고, 문신을 새기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저잣거리의 양아치 문제아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다 누군가의 원한을 샀고 하마터면 길거리에서 죽을 뻔하기까지 했다. 그가 피를 흘리며 거의 목숨이 끊어져 가고 있을 때, 김남주를 만났다.

김남주는 그의 옆에서 1년, 또 1년을 함께했다.

당시 강영수의 옆엔 김남주 단 한 명뿐이었다.

사귀자는 말도 강영수가 먼저 했었다. 어쩌면 너무 어려 사리 분별을 못했을 수도 있고, 일시적인 충동일 수도 있다.

강영수는 당시 사랑이 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잃기 싫은 마음을 사랑인 줄로 여겼다.

김남주가 떠날 거라는 걸 알았을 땐 그녀를 잡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려 했었다. 그는 그게 사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사랑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사람이 하나하나 떠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는 걸 말이다.

강영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잡지 못한다면 차라리 함께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정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상황에서 옆에 남아있던 유일한 사람마저 그를 떠나가니, 이 세상 전체에서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그는 죽는 것으로 자신을 집어 삼켜버린 어둠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 차 사고는 그를 저승으로 데려다주지 않았다.

어느 날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인 장소월이 나타났고 그에게 살아갈 힘을 부여한 구원자가 되었다. 강영수는 그녀로 인해 스스로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강영수는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위해 했던 것이었는지를 말이다.

김남주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장난치지 마. 영수야, 넌 날 떠날 수 없어. 날 위해 내 목숨까지 던져버리려 했잖아. 내가 네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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