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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진봉, 남주를 강천으로 데려다줘.”

강천은 서울에서 1, 2백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였는데 그곳은 김남주의 고향이었다. 차로 달리면 두세 시간 정도 걸렸다.

“하지만 대표님...”

“이미 결정한 일이니 내 말대로 해.”

강영수가 차에서 내리고 김남주도 따라 내리려 하자 진봉은 문을 잠가 버렸다. 너무 울어 눈물범벅이 된 김남주는 손톱으로 창문을 지지직 긁으며 울부짖었다.

“강영수, 이 나쁜 놈! 나더러 영원히 네 옆에 있어 달라고 했던 건 너야. 이제 와서 날 이렇게 버려? 거짓말쟁이!”

강영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수야, 미안해. 내가 널 떠나는 게 아니었어. 그 사고는 우연이었어. 나도 네가 그렇게 심각한 괴로움에 빠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어. 이제부터 내가 다 보상해줄게. 응? 우리 헤어지지 말자. 내가 이렇게 빌게. 날 보내지 마.”

“네가 없으면 난 미쳐버릴 거야!”

김남주가 끊임없이 차 창문을 두드렸지만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사실 강영수는 오늘 밤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려 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 하나가 계속 그를 다그쳤다. 아직도 장소월에게 가지 않으면 그녀는 완전히 그를 떠날 것이라는 목소리였다.

이번 한 번... 고개를 숙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영수 자신이 절대 그녀를 보낼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녁 9시 문신점.

댕기 머리를 한 1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 한 명이 껌을 씹으며 맞은 편에 앉은 준수한 외모의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웃옷을 벗고 있었는데 그 팔은 온통 문신으로 뒤덮여 있었다.

“손님... 정말 한 번에 지울 건가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몇 번에 나눠 지우는 걸 추천해 드려요. 아니면 씻어내고 남은 상처에 감염될 위험이 있거든요. 또한 문신 면적이 너무 커 내일까지 지워야 할지도 몰라요.”

이 남자의 몸은 정말이지 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솔직히 문신을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은데...”

강영수가 지갑에서 두둑한 5만 원짜리 지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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