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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전연우는 장소월을 강제적으로 의자에 앉혔고, 젓가락을 들더니 한 입 먹었다.

“봤지? 안전해.”

장소월은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그녀가 빨리 죽기를 바라면서, 왜 그녀의 생사에 신경 쓰는지, 간식을 가져가더니 지금은 또 밥을 가져오고. 그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배가 너무 고팠는지, 그녀는 입맛이 하나도 없고 속이 메스꺼워 토하고 싶었다.

그녀는 옷자락을 움켜쥐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가 사용한 젓가락을 바라보았다. 그가 가져온 음식은 독이 없다고 해도 먹고 싶지 않았다.

절대 호의로 가져왔을 리가 없다...

“나... 배가 하나도 안 고파.”

장소월이 일어서 도망치려는데 어깨가 짓눌려 강제로 앉게 되었다.

“내가 먹여 줘?”

“싫어.”

장소월은 고민의 여지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거절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휴지 한 장을 꺼내 천천히 젓가락을 닦았다.

전연우는 어두운 얼굴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장소월은 천천히 먹기 시작했고, 남자는 욕실에서 빗을 가져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어제 감은 머리라 아직 달콤한 딸기 향이 남아있었다.

여자는 몸이 굳은 채로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분명 자기 방에 있지만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다.

그녀는 수프만 다 먹고 닭고기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다 먹었어. 세수할래.”

전연우는 동작을 멈추지 않았고 마치 중독된 듯 계속 머리를 빗었다.

“다 먹어.”

“진짜 안 넘어가.”

“안 넘어가도 먹어.”

전연우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한 여자를 보았다.

다 빗은 후 남자는 서랍에서 보라색 머리띠를 꺼내 그녀의 머리 뒤에 묶었다. 이 머리띠는 예전에 그녀의 생일 때 전연우가 해성에서 사 온 선물이다. 장소월은 늘 애지중지하느라 쓰지도 못하고 서랍에 고이 넣어두었다.

장소월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체 뭐 하려는 거야?”

말을 내뱉자마자 그녀는 약간 후회했다.

집에 장해진이 없으니 지금 전연우를 화나게 하는 것은 번거로움을 자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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