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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그녀는 여전히 전연우의 그늘에서 살고 있다.

문손잡이가 내려가는 기척에 장소월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차가운 남자의 시선과 마주쳤다. 아직도 안 나갔다니!

전연우는 세면대의 머리띠를 발견하고 눈 밑에는 폭풍우가 몰아친 것 같았지만, 그는 화를 꾹 삼켰다.

“네 발로 나올래, 아니면 내가 끌고 나올까?”

장소월은 화장실에서 나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약 먹어.”

탁자 위에는 약 두 알과 따뜻한 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면 가끔 한 알을 더 먹곤 했다.

확실히 약을 먹여야 할 시간이었다.

“고마워.”

장소월은 약을 집고 온도가 딱 맞는 물과 함께 삼켰다.

“나가줘. 나 혼자 있고 싶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학교에도 안 가고 계속 이렇게 지낼 셈이야? 떠난다는 게 자신을 방안에 가두는 거였어?”

전연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방에서 끌고 나왔다.

“무슨 짓이야! 이거 놔! 전연우... 놓으라고!”

장소월은 그에 의해 계단에서 끌려내려갔고, 몇 번이나 계단에서 넘어질 뻔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장소월은 조심하지 않아 발목을 삐었지만, 남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짜릿한 뼈의 통증에 장소월은 절뚝절뚝 걸었다. 거실에 도착하니 하인은 이미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연우가 손을 놓자, 장소월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별장의 하인들은 이런 상황을 보고 모두 고개를 숙이고 멀리 피했다.

장소월이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발목에서 느껴지는 심한 통증 때문에 일어설 수가 없었다.

전연우는 그제야 빨갛게 부어오른 여자의 발목을 보고 흠칫 놀랐다.

남자가 손을 뻗자, 장소월은 도망치듯 일어서서 그를 밀쳐내고는 다친 발목으로 계단을 집고 절뚝거리며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전연우는 은경애에게 약을 준비해서 위층으로 가져가라고 분부하고, 한 손은 허리에 집고, 다른 한 손은 눈을 가리며 탄식했다.

‘내가 너무 몰아 부쳤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들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강한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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