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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층에 도착한 그는 은경애에게 말했다.

“닭고기 수프를 끓여서 소월이 깨어나면 마시라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백윤서는 전연우의 팔을 잡고 물었다.

“오빠,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요. 소월이 대체 왜 저래요? 올림피아드 시합 때문에 아직 슬퍼하는 거예요? 아직 기회는 있어요.”

“그만해. 소월이 일은 오빠가 알아서 할게.”

원래 심란했던 전연우는 옆에서 누군가 떠들어대니 더욱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파 났다.

백윤서는 흠칫 놀라더니 눈물이 핑 돌았다. 어려서부터 전연우는 한 번도 그녀에게 이렇게 매섭게 말한 적이 없었다. 설령 백윤서가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는 한 번도 꾸짖은 적이 없었다.

“오빠, 내가 뭐 잘못 말했어요?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요. 전 그저 소월이가 걱정돼서...”

전연우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밥 다 먹었으면 가서 공부해. 오 아주머니는 이미 아파트에 가셨어. 앞으로 내가 널 여기로 데리고 오지 않는 이상, 오지 마.”

말을 마친 전연우는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백윤서가 뒤쫓아갔다.

“왜 오지 말라는 거예요? 우리가 같이 산 세월이 얼만데, 오빠가 있는 곳이 곧 제집이죠. 저도 진작 여기를 제집으로 여겼어요.”

“내가 소월이 올림피아드 팀 티오를 뺏어서 그래요? 오빠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전 이번 경기에 참여하지 않을게요.”

전연우는 걸음을 멈추고 눈에는 짜증이 가득했지만 애써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윤서야, 너도 이제 세 살짜리 어린애가 아니야. 내가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해?”

“철 좀 들어. 장씨 가문은 성이 장씨야. 전씨도 아니고 백씨도 아니야. 네 위치를 잘 알고 있어. 앞으로 이런 말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은경애는 벌벌 떨며 뒤돌아보았다.

‘아이고, 어쩜 저런 말을 내뱉을 수 있어? 여길 자기 집으로 여긴다고? 좋은 마음으로 입양해서 키워주니 진짜 자기가 재벌가 아가씨인 줄 알아? 염치도 없지!’

“오빠는 절대 날 버릴 수 없어요!”

“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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