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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아버지 장해진의 꾸지람을 들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집에 없었다.

강만옥이 임신했기 때문이다...

임신한 지 두 달이 넘었고, 장해진은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했다.

장해진은 이미 강만옥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가서 휴식 중이었고,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 집에는 그녀 혼자만 남게 된다.

아버지는 역시나 장소월의 생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원래 있었던 일말의 기대감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익숙하지만 또 낯선 거실에 들어서자 오 아주머니가 눈물을 머금고 다가왔다.

“아가씨, 그동안 밖에서 고생 많았어요.”

장소월은 차갑게 오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정말 아끼고, 친자식처럼 여긴다면 어떻게 그녀의 우유에 약을 넣을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 또 그녀를 아끼는 척 관심하고 있다니!

대체 무엇 때문일까?

오 아주머니는 전연우의 사람이었다. 주위에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사람이 진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 아주머니의 손을 피했다. 아주머니의 눈빛마저 낯선 사람처럼 느껴져 장소월은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자신을 가족처럼 여기던 오 아주머니까지 배신했다는 사실을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연우는 떠나기 전 은경애에게 장소월이 지금 심경이 불안정하니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전연우와 오 아주머니는 가든 아파트로 돌아갔다.

장소월은 배를 채울 간식들을 가득 안고 방에 들어가 방문을 잠갔다. 누군가 들어올까 봐 침대 옆 탁자와 의자로 문을 단단히 막았다.

장소월은 이미 통제를 벗어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의 행동을 자각했고, 이런 자신이 싫었다.

이러다 미치광이처럼 될까 봐 두려웠다. 단지 이런 방식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마음속 어두운 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커튼을 닫고 방이 캄캄해지고 나서야 그녀는 안정감을 느꼈다.

식사 시간이 되자 은경애는 음식을 들고 위층으로 올려와 몇 번이나 문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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