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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소월은 가운데 처진 추한 것을 보지 않으려고 황급히 시선을 옮겼다.

“옷 입고 나가.”

전연우는 바닥에 놓은 시트를 주워 하반신을 감쌌다. 탄탄하고 완벽한 상체의 남자는 묵묵히 방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

‘오늘 왜 이렇게 말을 잘 듣지?’

장소월은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잠그고 옷장으로 가서 자신의 옷을 챙겨입었다.

그녀가 수면제를 먹고 약효가 발작한 순간, 전연우가 어떻게 자신을 침대에 올렸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뭔가 떠올리더니 옷을 입은 후 거실로 가서 미완성 그림을 계속 그렸다.

며칠 전, 그녀는 그림 대회 푸시 메시지를 보고 지원했다.

오늘이 원고 마감일이었고, 저녁 7시에 주최 측에서 사람을 보내 그림을 가져갈 것이다.

아직 1시간 30분이 남았다.

전연우는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고, 장소월은 그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 그녀는 옆에 있는 토스트를 먹었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다행히 마지막 30분을 남겨 놓고 그녀의 그림은 완성되었다.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날아들었다.

전연우는 줄곧 그녀의 그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림을 잘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녀의 그림이 햇빛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장소월은 주최 측 사람인 줄 알고 손으로 그림을 말린 후 조심스럽게 말았다.

문을 열고 보니... 기성은이었다. 그는 손에 봉지를 들고 있었다.

그녀를 본 기성은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대표님 옷 가져다드리러 왔습니다.”

“이리 주세요.”

기성은은 미간을 살짝 치켜올렸다. 두 사람의 사이가 언제 또 가까워졌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역시나... 장소월은 옷을 받아들고 3층에서 바로 던져버렸다.

기성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가씨...”

장소월은 별말 없이 문 앞에 걸려 있는 열쇠를 들고 그림을 챙겨 그대로 떠났다.

‘옷은 천천히 찾으라고 해.’

마침 전연우가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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