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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그녀는 전연우의 잔인함을 얕잡아봤다. 아무리 눈물로 애원해도 전연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

장소월은 강제로 조금 전의 그 속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다리 위에 앉았다.

얇은 속옷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전연우는 투명하고 찐득한 그 액체를 장소월에게 보여주고는 그녀의 하얀 가슴에 발라놓았다.

“원해? 빌어. 그럼 해줄게.”

장소월은 오늘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다.

장소월의 온몸은 바들바들 떨렸다.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옷을 모두 다 벗고 알몸으로 앉아있은 지 30분이 지나니 입술까지 하얗게 질렸다.

전연우는 참아왔던 욕망을 거칠게 분출하며 그녀에게 한 번 또 한 번 연이어 오르가즘을 선사했다. 이와 동시에 그녀의 아랫배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이어 그녀는 자세를 바꾸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두 손으로 벽을 지탱하게 하고는 두 다리 사이로 자신의 물건을 밀어 넣었다.

마지막 신음 소리와 함께 장소월은 눈앞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이 풀리자 장소월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시간은 이미 새벽 3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욕실에서 나온 뒤 단추를 잠그며 냉담한 얼굴로 널브러진 여자를 쳐다보았다.

“일어나서 옷 입어!”

그녀가 미동도 하지 않자 전연우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흐르는 검붉은 피에 닿았다.

장소월이 신음했다.

“너무 아파.”

남자는 곧바로 간단히 피를 닦아낸 뒤 코트로 그녀의 몸을 감싸고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잠이 깬 서철용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리며 말했다.

“너 미쳤어? 이 야밤에 무슨 전화야.”

전연우는 종래로 이런 공포감은 느껴본 적이 없다.

그가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걸까.

그는 검사실에 들이닥쳤다. 일반적인 경우 검사실은 환자 가족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서철용은 전연우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은밀한 곳의 검사는 전연우가 직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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