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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경고하는데 나한테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난 이미 영수에게 연락했어. 아마 곧 올 거야.”

“소월아, 김남주가 돌아왔어. 강영수가 아직도 너한테 신경이나 쓸 것 같아?”

“그럼 넌? 백윤서한테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거야? 오빠...”

그 마지막 두 글자를... 장소월은 입술을 꽉 깨물고 간신히 내뱉었다. 남자의 가슴팍을 애써 밀어내던 그녀는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담배 향을 맡았다. 담배 끊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 말은 전연우의 입도 다물게 했다.

“내가 예전에 널 좋다고 따라다닐 땐 날 쳐다보지도 않았었잖아. 이제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데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어? 전연우...”

장소월은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너 설마 날 좋아하게 된 거야?”

전연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장소월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녀의 목덜미에 뜨겁게 키스했다.

“장소월, 네 생각 그대로야!”

그의 목소리 또한 더욱 거칠어졌다.

“하지만... 김남주가 돌아오고, 강영수가 날 떠난다고 해도 너와 난 절대 안 돼. 만약 날 한낱 노리개로 생각한다면 난 확 죽어버릴 거야...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너에게서 벗어날 거라고.”

장소월의 목소리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녀가 내뱉은 말 한 글자 한 글자는 전연우의 마음속에 비수처럼 박혀버렸다.

남자는 이어 손가락을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집어넣었다. 두 사람의 코끝이 맞닿았다.

“장소월, 아직도 모르겠어? 넌 평생 날 벗어나지 못해.”

전연우는 폭력적으로 그녀를 침대로 밀쳤다. 이어 그녀의 몸을 짓누르고 얼굴을 움켜쥐고는 키스를 퍼부었다. 순간 장소월의 옷 거지들이 침대 밑으로 연이어 떨어졌다.

“이거 놔, 으악. 날 놔줘...”

장소월은 온 힘을 다해 그를 향해 발길질했다. 그 틈을 타 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알몸을 감쌌다. 그녀의 속눈썹이 눈물에 젖어 흘러내렸다.

아까 침대에 놓여있던 속옷도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장소월은 참혹한 자신의 처지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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