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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장소월의 설명을 들은 엽시연의 손이 흔들렸다. 이에 팔에 문신을 새기던 남자가 꽥 소리를 질렀다.

엽시연이 다급히 말했다.

“기다려.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볼게.”

“그래. 부탁해.”

엽시연은 재빨리 예전 강용과 친하게 지내던 몇 명의 친구들을 모았다.

그중 빨간 머리가 말했다.

“형은 오랫동안 우릴 보러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형이 여길 떠난 뒤엔 우리도 별로 연락하지 않았고요. 대부분은 형이 우리한테 전화했었죠. 형이 자주 가는 곳은 저희도 잘 몰라요.”

“맞아요. 강용 형은 예전 우리와 썩은 채소잎을 주워 먹으며 어울려 다녔어요. 하지만... 그건 이제 오래전의 일일 뿐이에요.”

썩은 채소잎을 주워 먹었다고? 장소월은 예전 강용의 삶이 그 정도로 가난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장소월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강용... 어렸을 때 고생 많이 했어?”

빨간 머리가 말했다.

“맞아. 하루에도 아르바이트를 몇 개나 했어. 일은 어찌나 잘하는지 바다에서 잡아 온 생선들을 옮기는 일엔 강용 형을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였어.”

장소월은 전혀 모르는 강용의 모습이었다.

엽시연이 소리쳤다.

“지금 그런 얘기를 뭣 하려 해! 빨리 흩어져서 찾아야지!”

장소월이 말했다.

“나도 같이 가자!”

“넌 나가지 마. 저번 일을 잊으면 안 돼. 도원촌은 안전한 곳이 아닌 데다가 넌 이곳에 익숙하지 않잖아. 우리가 찾아볼게. 찾으면 즉시 너한테 알릴게.”

“꼭 좀 부탁할게. 고마워.”

“고맙긴 뭘. 얼마 전에 밥도 얻어먹었잖아. 이 정돈 당연히 해야지.”

“알아냈어요.”

13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달려 들어왔다.

“형, 제가 알아봤는데 오늘 4시쯤 눈 쪽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건달 한 무리를 데리고 현씨 아저씨네 가게에 쳐들어갔대요. 지금 가게는 문을 닫았고 집에도 찾아가 봤는데 아저씨는 없었어요.”

엽시연이 말했다.

“안 계신다면 아마 바다에 나가셨을 거야.”

그들이 문을 나선 뒤 장소월은 생각에 잠겼다. 눈에 흉터가 있는 사람, 그리고 그 통화... 현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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