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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오후 5시 30분, 올림피아드 반.

고건우는 마지막 문제를 강의하고 교재를 덮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더 질문 있나요?”

“질문 없으면 오늘은 일찍 집에 돌아가세요. 기초 지식을 공고히 하고, 내일 시험에 영향 주지 않도록 일찍 자세요.”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절대 지각하지 말고, 수험표도 잊지 말고 챙기세요.”

고건우는 책을 들고 교실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방을 챙기고 있었는데, 단모연이 와서 장소월의 어깨를 두드렸다.

“만년 2등, 오늘 일찍 끝났는데 놀러 가지 않을래?”

“난 일이 있어서 못 갈 거 같아.”

“쳇, 똑같은 핑계만 벌써 몇 번째야. 집에서 단속을 엄하게 해?”

장소월은 말없이 싱긋 웃었다.

허이준은 단모연에게 눈빛을 보냈고, 단모연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차, 까먹었네!’

“괜찮아. 그럼 난 이준이랑 먼저 갈게.”

“그래.”

그들이 떠나고, 백윤서가 장소월의 앞에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소월아, 괜찮아?”

“저 괜찮아요.”

장소월은 별다른 표정 없이 가방을 챙겼다.

강영수가 천하일성에서 안고 나온 여자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강영수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모두 장소월이 곧 버림 받으리라 생각했고, 온갖 루머가 떠돌고 있었다.

“그럼 난 먼저 교실로 돌아갈게. 만약 우울하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 네가 집에 돌아오고 싶다면 연우 오빠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낼 거야.”

“네, 먼저 돌아가요. 전 책을 챙길게요.”

“좋아.”

교실 전체에 장소월 혼자 남았을 때,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이 심장을 휘감았다.

장소월은 이마를 짚고 손가락을 까맣고 곱슬곱슬한 머리 사이에 넣었다. 오늘 너무 따가운 시선을 받아 머리가 좀 아팠다.

귓가에 들리는 각종 시끄러운 소리가 그녀를 숨 막히게 했고, 돌아가서 어떤 방식으로 강영수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

“어머, 이거 장소월 아니야?”

“왜 아직도 안 갔어?”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복도를 지나다가 교실 안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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