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7화

오늘 밤은 필연코 긴밤이 될 것이다.

밤바람에 어두운 커튼이 흔들리고, 장소월은 욕실에서 나와 머리를 닦고 침대 옆 캐비닛으로 가서 깨진 휴대폰을 충전했다. 화면에 금이 간 휴대폰은 낮에는 괜찮았지만 지금 충전하려니 자꾸 끊겼다.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도착했고, 발신자 번호를 본 그녀는 마음을 졸였다.

그녀는 받지 않고 전화가 여러 번 자동으로 끊기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상대방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연거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직 안 자는 거 알아.」

「소월아, 왜 또 말을 안 들어?」

「전화 받아.」

「내가 지금 당장 강씨 별장에 가도 상관없는 거야?」

장소월은 호흡곤란이 왔고 심장 박동도 불규칙했다.

곧 그녀는 또 다른 영상을 받았다.

차 안에서...

그는 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영상을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겠지?」

대체 언제 찍었을까?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장소월은 얼음 저장고에 빠진 듯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리고, 또 전화가 걸려왔다.

장소월은 30초 정도 기다리다가, 신호가 끊어지려 할 때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대체 왜 이래?”

휴대폰 너머에서는 샤워하는 물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지금의 전연우는 욕조에 누워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물로 타오르는 욕망의 불을 끄고 있었다.

잔잔한 물속에서 단단한 물건이 세로로 세워졌고 그는 손으로 쥐고 있었다.

“내가 보낸 걸 읽어줘.”

글을 본 장소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남자는 중국의 기서 ‘금병매’의 27장 포도 시렁의 구절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분명 다 아는 글들이지만, 조합해서 보니 장소월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좀 작작 해!”

그녀가 바보도 아니고, 전화 너머의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말 듣지? 내가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 네가 강씨 집안에 있다고 해서 너를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 김남주가 돌아왔어. 네가 그 집에서 얼마나 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