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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장소월은 휴대폰 화면을 누르며 오늘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그들이 지금 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아직 김남주에게 미련이 남아 계속 연락하고 있다면 대체 왜 강영수는 그녀와 사귀고 있을까?

단순히 말도 없이 떠나버린 김남주에게 화를 내기 위함일까?

그렇다면 장소월은 그들 사이의 도구가 되는 격이다.

장소월은 남자의 정신적인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만약 강씨 가문을 떠나 다시 장씨 가문에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전연우의 손에 들어가 끝없이 모욕당할 것이 분명했다.

지금의 그녀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하나는 화를 참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강씨 가문의 보호를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 다른 하나는 강영수와 헤어지고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장소월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을 얻었다.

8시 30분 수업이 끝나고, 익숙한 차량이 제시간에 학교 앞에 서 있었다.

장소월은 조수석 뒷자리에 앉았고, 차에 타고 있던 그는 이어폰을 끼고 다리에 노트북을 놓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들은 아직 냉전을 하고 있었고, 강영수가 업무를 마치고 나니 장소월은 어느새 잠들었다.

강영수는 사실 신경이 온통 그녀에게 쏠려 방금 회의 내용을 조금도 듣지 못한 채 황급히 회의를 끝냈다.

강영수는 옆에 걸치고 있던 그레이 양복을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장소월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마침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오늘 그의 몸에서는 차고도 낯선 기운이 가득했다.

예전에는 그의 몸에 있는 문신을 보아도 별다른 거리낌이 없었지만, 오늘은 조금 무서웠다.

장소월은 곧바로 반응하고 곧 떨어질 것 같은 양복 외투를 위로 당기고 말했다.

“고마워.”

세글자를 내뱉는 순간, 남자의 몸에서는 더 찬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천만에.”

강영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거리감 느껴지는 고맙다는 말이었다.

진봉은 백미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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