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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대표님.”

강영수는 고개를 들더니 여전히 어두운 안색이었다.

“무슨 일이야?”

“여기 사인이 필요한 서류가 몇 개 있습니다.”

“두고 가.”

진봉은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다가 무심코 걸지 않은 전화가 보였다. 장소월의 번호였다.

‘설마 소월 아가씨 때문에 화나신 건가?’

그녀 말고 아무도 강영수의 감정을 이렇게 동요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소월 아가씨가 보고 싶으면 바로 전화하시면 되지. 이렇게 오래 화낼 필요는 없을 텐데? 두 사람 싸웠나?’

“또 다른 볼 일 있어?”

불쾌한 목소리였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뭔데, 말해.”

진봉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소월 아가씨와의 일 때문에 지금 회사 전체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을 업무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강영수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지더니, 눈 밑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지금 나한테 훈계하는 거야? 너한테 월급을 주는 사람은 나야. 할 말 끝났으면 당장 나가.”

“죄송합니다, 대표님. 회사를 위해서 끝까지 말해야겠습니다. 남주 아가씨의 존재는 분명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귀국하신 건 아직 소월 아가씨께서 모르고 있지만, 만약 대표님이 아직도 남주 아가씨와 만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면, 아무리 대표님의 과거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소월 아가씨는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할 수 있지만, 마음속에는 벽이 생길 겁니다. 소월 아가씨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겁니다.”

강영수의 눈빛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런 일은 네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 나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들을 집어 들어 진봉에게 던졌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모두 견뎌냈다. 날카로운 서류의 가장자리가 그의 이마에 미세한 상처를 입혔다.

강영수가 예전처럼 변덕스럽고 포악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마치 이전의 자포자기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진봉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 사무실 문을 닫았다.

강영수는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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