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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그녀의 생각을 어지럽혔다.

낯선 번호였고, 장소월은 누군지 몰랐지만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답이 생겼다.

원래 낯선 숫자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송시아’라는 이름으로 변해있었다.

장소월은 숨도 고르지 못하고,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전화를 받았다. 귓가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대략 5초 정도 침묵이 흘렀다.

장소월은 자신의 엄청난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장소월입니다. 누구시죠?”

상대방은 키득키득 웃더니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것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장소월은 마치 뺨을 얻어맞은 것 같았다.

김남주일까?

이미 돌아왔을까?

그날 장소월이 보이지 않자, 강영수가 그녀를 찾았을 때,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눈빛과 그 눈 밑의 이상한 낌새는 또 무엇일까?

장소월은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늘어뜨렸다. 무력감이 자신의 온몸을 휘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생의 일이 오늘날에도 그녀에게 똑같이 재되고 있는 것 같았다.

“소월아...”

소현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녀는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숨을 헐떡였다. 마침내 낯익은 모습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걸어가 장소월의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

“소월아, 괜찮아?”

소현아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어디 아파?”

장소월은 눈을 닦더니 고개를 들었다.

“여긴 왜 왔어?”

소현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이 가득했다.

“방금 네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걱정돼서 따라왔어.”

장소월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나 괜찮으니까 돌아가.”

“잠깐만 네 옆에 있을게.”

소현아는 장소월의 옆에 앉아 주머니에서 우유 한 병을 꺼내 건넸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달콤한 걸 마시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잖아. 만약 울고 싶으면 내가 안아줄게.”

“난 울고 싶지도 않고 포옹도 필요 없어. 우유 고마워. 이제 교실로 돌아갈래.”

소현아는 떠나는 장소월의 뒷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말을 잘못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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