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Chapter 1321 - Chapter 1323

1323 Chapters

제1321화

두 남녀의 뜨거운 열기에 달도 부끄러운 듯 구름 뒤에 몸을 숨겼다...소민아는 숨을 헐떡이다 배에 통증이 느껴져 그를 멈춰 세웠다. “이랑 씨, 나 배가 너무 아파요. 생리 시작하려는 것 같아요.”신이랑은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내가 약 가져다줄게요.”소민아는 이불 속에서 빼꼼 머리를 내밀었다. 침대 무드등이 켜져 있어 상반신을 벗고 있는 신이랑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소민아는 얼굴이 화끈거려 시선을 바로 돌렸다. “괜찮아요. 프런트에 전화해서 생리대 좀 가져다 달라고 해줘요. 화장실 한 번 가야겠어요.”“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봐요.”소민아는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괜찮아요. 그냥 생리 날짜가 다가와서 그래요.”하지만 흘러나온 피를 보니 생리혈 같지는 않았다.화장실에서 다시 소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죠?”소민아는 변기에 앉은 채, 잠옷 차림으로 생리대를 들고 다가오는 신이랑을 바라보았다. “내가 도와줄까요?”“괜찮아요. 들어오지 말아요. 부끄러워요.”“그래요.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요.”신이랑은 발코니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여우림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여우림은 컴퓨터로 메일을 보며 말했다. “이랑 씨가 보낸 메일 봤어요. 그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이랑 씨,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건 거짓말이에요. 민아 씨가 이 일을 알면 이랑 씨를 원망할 거예요...”“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진실을 말해줘요. 그리고 마지막 선택은 민아 씨에게 맡겨야 해요. 지금 사실대로 말하면 어떻게든 만회할 여지가 있을지도 몰라요.”소민아는 물을 마시고 싶어 불편한 배를 움켜쥐고 방에서 나왔다. 진실, 여지 등 단어들이 그녀의 귀에 흘러들어왔다.신이랑과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소민아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부엌에 들어가 컵에 물을 따랐다.하지만 물의 온도가 차가워 전기 포트 전원을 눌렀다.“많이 아파요? 병원에 가볼까요?”소민아는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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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그럼 이랑 씨는요? 당신은 괜찮아요?”“만약 이랑 씨가 싫다고 한다면, 이혼해도 좋아요. 어쨌든 결혼 전 당신에게 미안한 행동을 한 건 나예요. 다른 남자 아이를 가진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할 사람은 없잖아요.”신이랑은 깨진 컵 조각을 밟으며 다가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럴 리가요. 난 민아 씨 모든 걸 사랑해요. 과거는 전혀 신경 안 써요. 그저 민아 씨와 다시 시작하고 싶을 뿐이에요. 미리 말하지 않은 건, 민아 씨를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내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었어요.”“민아 씨 아이는 내 아이와 마찬가지예요. 민아 씨와 함께 그 아이 키우고 싶어요.”“제발 나 떠나지 말아요, 네?”소민아는 왜인지 모르게 이 아이의 존재가 의외라 생각되지 않았다.다만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풀지 못한 무언가가 박혀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감정은 스스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차분했다.소민아는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냉담하게 말했다. “이랑 씨, 나 이 아이 낳고 싶지 않아요.”“당신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으니, 이 아이는 낳지 않을 거예요. 당신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이잖아요.”신이랑은 이런 대답을 들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민아 씨, 날 위해서라도 이 아이 낳아주면 안 될까요?”소민아는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 그를 밀어냈다.“내일 다시 이야기해요. 이랑 씨, 나 너무 졸려요. 좀 쉬고 싶어요.”소민아는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갔다.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옆으로 누워 침대에 몸을 맡겼다. 또다시 거실에서 전화벨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소민아는 피로감이 몰려와 최대한 머리를 비우고 더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시간이 조금씩 흘러가고, 소민아는 겨우 잠이 들었다. 그때 신이랑이 조용히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소민아는 어둠 속에서 신이랑의 고른 숨소리를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어내고 신발을 신고 거실로 나갔다.그녀는 어두컴컴한 거실 소파에 앉아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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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이제 그녀는 그의 아이까지 품고 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소민아는 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떴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느낀 그녀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지금 몇 시예요?”“네 시 반이에요.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좀 더 자요.”소민아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전 여덟 시에 수술 예약해 뒀어요. 임신이 진짜든 아니든, 이 아이 남겨두고 싶지 않아요.”지난밤 내내 고민한 끝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기성은은 약혼식을 앞두고 있다.머지않아 결혼도 할 것이고, 주가은이 그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설사 그녀가 이기적인 마음에 아이를 낳는다 하더라도, 신이랑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아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냉대를 받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통받을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 굳이 낳을 필요가 있겠는가...신이랑은 그녀와 함께 잠시 눈을 붙였다. 깨어나 보니 병원 예약 시간을 훌쩍 넘긴 열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소민아는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 신이랑이 전화를 끊으며 다가왔다. “민아 씨, 내가 괜찮은 레스토랑 예약했어요...”“됐어요. 나 병원에 가봐야 해요.”“민아 씨...” 소민아가 돌아선 순간, 신이랑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민아 씨 지금 어떤 모습인지 알기나 해요? 정말 걱정돼서 미치겠다고요! 민아 씨... 난 정말 괜찮아요.”소민아는 눈을 내리깔고, 차분히 말했다. “난 안 괜찮아요. 내 아이가 사생아로 사는 거 싫어요. 그럴 바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아요.”신이랑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럼 같이 가요.”소민아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소민아는 줄곧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소민아의 핸드폰에 낯선 번호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민아 씨 일, 이랑 씨가 나한테 다 이야기해줬어요. 이랑 씨는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나서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 표현 모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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