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1206 챕터

제641화

당시 장선명의 입장으로서는, 정말로 파혼을 위해 나태웅이 안지영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줄 알았다.아버지가 피그스까지 와서 장선명을 피해 다시 귀국하려고 한 것도,어찌 보면 정말 안열이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이 나태웅의 계획 속에 벌어진 일일 수도 있었다."그럼 저는 이만 주 비서와 함께 오늘 있을 회의를 준비하러 가볼게요. 이따가 다른 비서가 아침 식사를 가져다 드릴겁니다.""고마워."안지영은 차분하게 말했다.그녀가 지금 대체 어떤 기분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안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그렇게 안지영 혼자만 남게 되었고,그녀는 더 이상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자신이 정말로 아버지를 잃을 것 같았고, 아버지가 없는 날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괴로울 줄은 몰랐다.이때 똑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이 두드렸다."들어와."그녀는 아침 식사를 가져다 주러 온 직원인 줄 알았다.그런데 문 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바로 장선명이었다.순간 안지영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는 듯 했다. "당신...""배고프지?" 장선명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다정한 말투로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리고 그의 손에는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필요 없다니까요.""내가 이렇게 안 오면, 너 오늘 저녁이 돼서야 첫 끼를 먹을 생각이었어?""..."사실 그녀는 정말 배가 고팠다.하지만 장선명이 말대로 그가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하루종일 굶을 수도 있었다. 곧이어 장선명은 들고 온 도시락을 꺼냈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전부 셰프들이 정성스레 만든 반찬들이었다.회사가 집에서 꽤나 먼 곳에 있었지만 음식의 향기는 여전히 짙었다."내가 새우죽도 끓여 놓았으니까 얼른 집에 와서 먹어." 장선명은 안지영을 달래주었다. "아..."안 먹겠다고 대답하려 했지만,오늘도 어김없이 마주해야 할 수많은 일에 그녀는 일단 열심히 먹기로 했다. 그녀가 소파에 앉자 장선명은 죽 한그릇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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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장선명의 진심 가득한 호의에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고맙기는..."“얼른 밥부터 먹자고요. 저 진짜 배고파요.”"그래. 먹자."장선명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보였다. 안지영이 어젯밤 밤새 진행한 업무는 전에 천락그룹에서 야근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단지 일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재도 해야했기 때문이다.단 하룻밤을 겪으면서 안지영은 전에 아버지가 겪었던 고충을 그제야 이해했다. 안지영은 죽 한 그릇을 마시고는, 만두 세 개와 왕만두 두 개까지 먹었다.나머지는 전부 장선명의 몫이었다.이때 안열이 들어왔고, 장선명과 안지영이 함께 음식을 먹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흐뭇하게 웃었다. 곧이어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친 후,안열은 장선명에게 다가가 어젯밤의 상황을 보고했다."네 말이 맞아. 한 달이면 충분해?"한 달 동안 안지영을 도와 하늘 그룹을 철저히 장악할 계획이었다.그러자 안열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충분합니다."몇 년 동안 안진섭은 안지영을 동명 그룹에 두고 단련을 시켜왔지만 회사 내부의 사람들에게는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자연스레 회사 내부 사람들은 줄곧 안지영이 외국에서 유학해왔기에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잘 모를 거라 생각했다.그리하여 처음에는 그녀를 속이려는 사람들도 많았다.하지만 뜻밖에도 안지영의 일 처리 능력은 뛰어났다. 얼마 안 돼 동지운의 편을 서던 사람들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다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마음이 불안하기도 했다.오직 지분율 1위였던 동지운만이 여전히 이 틈을 타 어떻게든 동명 그룹을 장악하려 했다.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너한테 맡길게.""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열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장선명은 잠시 머뭇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오늘 일은 고마워."그 말을 들은 안열은 멍해졌다.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닙니다. 응당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장선명은 사실 잘 알고 있었다.오늘 안지영의 마음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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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왕여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태웅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안지영한테 전화해.""네?" 왕여는 놀랐다.지금 이 타이밍에 안지영에게 연락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하늘 그룹 내부의 일을 처리하느라 한창 바쁠 텐데.안지영은 틀림없이 그 누구의 전화도 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같이 점심 먹으려고.""..."차마 사실대로 말하기 죄송했지만, 왕여는 어쩔 수 없이 털어놓았다."오늘 아침, 장선명 씨께서 아가씨한테 직접 아침 식사를 보냈습니다."그 말을 들은 나태웅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안지영한테 아침 밥을 줬다고?""네,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더라고요."장선명이 언제부터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지?피그스에서 돌아온 후, 나태웅은 장선명이 더욱 꼴 보기 싫어졌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자 그는 더욱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왕여는 그런 나태웅이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콜록!" 일부러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나태웅에게 일깨워 주었다."대표님, 지금은 아가씨한테 가장 어려운 시점이에요. 자신한테 더 뚜렷한 관심을 주는 남자에게 더욱 마음이 갈 겁니다. ""무슨 뜻이야?"왕여의 이 말에 나태웅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나태웅은 여전히 그 말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장선명 씨께서 지금 계속하여 안지영 씨 곁에 머물러있는데, 어떻게 보면 대표님한테는 불리한 상황일 겁니다.”"네 말은, 내가 아직도 가능성이 낮다는 거야?""..."이 사람 왜 이렇게 답답해? 안 뺏으면 피그스까지 데려간 보람은 더 이상 없잖아.됐어, 알아서 하라고 해.그러나 전에 안지영을 괴롭혀온 나태웅의 방식을 생각하면, 왕여도 이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여자들은 다들 부드럽게 다가오기를 바란다고요.""그건 멍청한 놈들이야. 안지영이 이렇게 쉽게 사랑에 빠질 사람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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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그런데, 이걸 배준우한테 물어보는게 과연 맞는걸까?어찌 됐든 안지영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은 다를 것이다. 배준우도 어리둥절했다."그걸 나한테 물어보는게 맞긴 한거야?""형은 항상 고은영이랑 있어봐서 잘 알거 아니야.""그건 맞지. 근데 안지영은 다르잖아. 겁 많은 사람이 아니야.""..."안지영은 확실히 패기 넘치는 사람이었다. “이미 하늘 그룹까지 점점 장악하고 있는 것 같던데."그와 반대로 고은영은 아직도 배준우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타입이었다. 그가 곁을 지키기 전에는, 줄곧 안지영이 그녀를 도와줬었다. 그리하여 배준우는 안지영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하늘 그룹은 지금 꽤나 혼란스러운 상태야. 네가 만약 안지영을 도와서 해결해준다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겠지."배준우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이라고는 이 뿐이었다."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이미 장선명이 나서서 해결하고 있더라고."“장선명이? 벌써?”"장선명 비서인 안열이 어젯밤부터 이미 안지영의 곁에서 돌봐주고 있더라고."나태웅은 말하면 말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그 말을 들은 배준우는 눈썹을 치켜 들었다."그럼 이젠 굳이 네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어쩐지 오늘 강성이 이렇게나 조용하더라니, 장선명이 벌써 손을 쓴 거였어! 어쩐지 오늘 하루동안 하늘 그룹 내부에 관한 소문은 하나도 돌지 않았다.장선명의 오른팔이 직접 나서서 안지영을 돕고 있는데 누가 감히 헛소문을 내겠는가?나서지 말라는 배준우의 조언에 나태웅은 더욱 초조해졌다."근데 너, 굳이 안지영을 뺏어야겠어?"배준우가 생각하기에는, 나태웅만큼 진심인 장선명이라는 재벌 2세를 상대하기에는 버겁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피그스에서는 교통사고도 겪었으니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그러자 나태웅은 불쾌함을 보였다."뭐라고?!"장선명이 이렇게나 애를 써서 안지영을 자신의 곁에 두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에 대해 나태웅은 여전히 잘 모르고 있었다.사실 전에 배준우도 이런 방식으로 고은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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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사실 배준우는 애초에 량천옥의 올가미에 걸려들고 싶지 않았다.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그날 밤 목격한 그 여자를 찾아내야만 했다.그런데 그 여자가 바로 자신의 가까이에 있던 고은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크게 놀랐다.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녀를 찾아내기만 하면 바로 죽이려 했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온 그는 결혼할 생각을 한 적도 없었기에 결혼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은영을 만나고 나서는 처음으로 한 여자와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 다."아, 목 말라."배준우가 고은영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자 잠에서 깬 그녀는 얼떨결에 몸을 뒤척이며 목이 마르다고 중얼거렸다.배준우는 얼른 가서 물을 따르고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여전히 너무 피곤한지 그의 품에 안겨 다시 잠에 들었다.그녀에 곁에 더 있고 싶었지만 피그스에 가 있느라 보름이란 시간을 지체한 배준우는 밀린 업무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자리를 비켜 회사로 향했다. 그는 떠나기 전에 집사에게 고은영을 부탁 하였다."만약 12시까지 일어나지 않으면 깨워서 밥 먹게 해줘.""알겠습니다.""그리고 얼큰한 국 좀 끓여줘. 요즘 많이 피곤했을거야.""네, 완벽하게 준비할 테니까 안심하세요." 집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 또한 그 전까지 배준우가 한 여자에게 이렇게나 관심을 갖는 모습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서 떠오른 셈이었다.그렇게 배준우는 회사에 도착했고 아침 일찍 회사에 미리 도착해 있었던 진청아는 꽉 찬 오늘의 일정들을 보고하였다. 잠시 후에 첫 일정인 오전 회의가 열렸는데 갑자기 배준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청아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사장님, 괜찮으세요?" 배준우가 애써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명치가 심하게 아파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병원 가자!"회의실은 순식간에 웅성대기 시작했다.진청아는 크게 놀랐다. "사,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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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배준우가 없으니, 그녀도 식욕이 없었다.혜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물었다. “혹시 아직 피곤하세요?”“왜?”“괜찮으시면 식사하시고 배 대표님께 음식을 전달 드리면 어떨까 해서요.”배준우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자는 소리를 듣고 고은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럼 지금 바로 가자!”“하지만 아침도 아직 안 드셨는데, 일단 뭐 좀 드셔야죠. 제가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알았어!”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그녀는 순식간에 식사를 마무리했다.고은영은 식사를 하며 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두번이나 전화를 했으나 배준우는 바쁜지 받지 않았다.그러자 고은영은 바로 진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청아는 현재 배준우와 함께 병원에 있었다.그녀는 고은영의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배 대표님, 사모님 전화입니다.”그러자 배준우가 바로 대답했다. “병원에 있다고 말하지 마.”그들은 방금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준우의 고통이 너무 심했기에 우선 수액을 맞기로 했다. 진청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휴대폰을 들어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사모님.”“청아 씨, 배 대표 밥 먹었어? 아직 안 먹었으면 내가 음식 좀 가져갈게.”고은영이 배준우에게 식사를 배달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진청아는 배준우를 쳐다보았다.배준우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눈빛에는 따뜻함이 가득찼다. 하지만 그는 진청아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진청아는 그의 뜻을 알아채고 고은영에게 말했다. “배 대표님께서는 오늘 오후에 접대가 있으셔서 현재 회사에 계시지 않습니다.”“접대가 있다고? 그럼 그 사람 술 못 마시게 해줘.”순간 고은영은 배준우가 접대를 간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조금 실망했다.그러니 그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이 당연했다.그녀는 진청아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진청아는 배준우를 보고 말했다. “사모님께서 신경 쓰이시나 봅니다.”“그러게.”배준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싱글맘인 진청아는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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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장선명도 정오가 되자 안지영에게 점심을 전달해주었다.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안지영이 말했다. "요즘 안 바쁘시나요?""내가 낮에 바쁠 일이 뭐가 있겠어? 밤에나 바쁘지!"하긴, 장선명 같은 사람들은 밤에 나갈 일이 많을 것이다."그럼 낮에는 쉬셔야겠네요?"안지영이 보기엔 장선명 같은 사람이라면 최소 오후 3시나 4시쯤엔 잠자리에 들 것 같았다. 그의 경우에는 낮에 많이 자 둬야 한다.하지만 장선명은 뜻밖에도, "네가 이렇게 고생시키는데 내가 어떻게 자겠냐?”라고 했다. “...”듣다 보니 점점 화가 나 안지영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아졌다. “어차피 제 일이니 그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녀의 말투에는 웬지 모를 가시가 돋아 있었다.“네가 내 약혼자니까 네 고민이 나의 고민이야."그는 약혼자라는 세 글자를 매우 강조하며 말했다. 이에 안지영은 그에게 약간의 의지가 되며 알게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장선명이 사과했다. “지영아, 내가 미안해. 이번 일은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그 때 교통사고에서 장선명과 나태웅의 태도는 매우 달랐다. 장선명은 그와 달리 도피를 선택하지 않았다.이번 실수가 좀 크긴 했지만,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지고, 자신의 잘못만 인정하면 되었다. 그의 사과는 진심이었기에 안지영의 기분이 좀 나아졌다. "흥, 사과한다고 제가 용서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나를 쉽게 용서한다면 그게 비정상이겠지." 장선명이 태연하게 말했다.그녀가 자신을 계속 만나주기만 하면 다행이었다.한편, 지금 그녀는 나태웅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안진섭은 아직도 ​​병실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상태이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이 모든 일을 자초한 나태웅이 원망스럽고원, 그 때 필사적으로 자신을 쫓아온 장선명이 미웠지만 장선명과 나태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선명은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이었다.게다가 나태웅은 지금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나태웅을 떠올리자, 마침 왕여의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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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 하늘그룹으로 바로 간다고?지금 이 두 사람이 만난다면 안 좋은 꼴을 볼 것이 뻔했다.하지만 나태웅이 계속 가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왕여는 서둘러 그를 데려다 줄 수밖에 없었다.나태웅이 가는 와중에 장선명은 이미 떠난 상태였다. 안지영은 그가 보내준 밥을 먹고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안열은 안지영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넸다. "커피 한잔 드세요. 오늘 정오에 못 쉬실 것 같아서요." "네, 고마워요!"이제는 힘든 일만이 남아있다. 지금 그녀에게는 쉴 시간이 없다. 동지운의 야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그녀는 줄곧 일에 쫓길 것이다."그 사람이 시간을 얼마나 줬어요?" 안지영이 안열에게 물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계속 옆에 있어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너무나 아쉬웠다.안지영은 확신했다. 장선명은 안열에게 일정 시간을 줬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안열 역시 숨기지 않았다. “한 달이요.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해요.”그러자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어쨌든 한 달 동안 안열만 있다면 충분했다.그리고 하늘그룹의 일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기에 이번 달 안에 모든 일을 정리해야 한다.두 사람은 ​​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밖에서 주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실장님, 지금 지영 씨 만나기엔 어려우세요!”“비켜!”나태웅의 차갑고 위협적인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지영과 안열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내 안열은 차분하게 말했다. "다른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텐데, 이 일은 혼자 해결하셔야겠네요.""그러게요."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안열, 이게 그녀의 약점이었다.과거 장선명을 탐했던 여자들을 그녀가 처리하는 것이 특히나 골치 아픈 일이었다.......결국 나태웅이 안으로 들이닥쳤고, 안열은 그 옆으로 걸어 나왔다.나태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는데 장선명의 사람을 보자 자연스레 표정은 더욱 싸늘해졌다.다행히 안열에게 화를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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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당신이 나와 아버지를 공항으로 호송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보낸 건 절대 우리의 안전을 걱정해서가 아니겠죠.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많은 인원을 보낸 이유도 장선명이 나랑 당신이 같이 도망가는 거라고 오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나요? 아버지가 그를 나쁜 놈이라고 오해해서 미워하길 바랬던 거죠?안지영은 한 마디, 한 마디로 나태웅이 이전에 꾀한 속셈들을 낱낱이 밝혀냈다.그녀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다. 그녀는 이 문제의 근원이 도대체 무엇에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나태웅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안지영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알아야 해. 나는 당신이 장선명과 함께 있는 것을 원치 않았어!"그는 마침내 마음 속 가장 깊이 담아 둔 말을 꺼냈다. 그동안 그가 벌인 모든 일들은 안지영과 장선명을 헤어지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이 말에 안지영은 실소했다. "하하하.. 예전부터 그렇게 알고 싶었던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그녀가 감정적으로 격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사리분별은 못 하는 편은 아니었다.이제 모든 것이 확실 해졌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안지영의 냉소적인 눈빛을 마주한 나태웅은 순간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걸까? 그가 묻는 것은 안지영의 의견이었다."그래서라니요? 제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언제 깨어나실지 몰라요. 근데 우리 사이에 뭘 더 어쩌겠어요?”그래서라니?정말 기가차는 질문이었다!나태웅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온 몸이 얼음장처럼 굳어졌다.안진섭이 식물인간 상태가 되자 그와 안지영 사이에는 큰 벽이 생긴 것이다.원래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거리는, 이제... 두 사람을 완전히 갈라놓았다."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안지영은 지금 나태웅을 영영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나태웅이 소리쳤다. "안지영 씨,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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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배준우에게 말했다. “이거 한 번 봐봐!”그러자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뭐야?""직접 확인해 보던가!" 배지영이 차갑게 말했다.배준우는 봉투를 집어 들기도 싫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병원에서 가져온 검사 보고서 꺼내 바로 책상 밑 금고에 넣었다.배지영은 서류에 '검사 보고서'라고 적힌 걸 보고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왜 그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금고에 넣었는지만 궁금했다.그러나 그녀는 그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자신이 가져온 봉투를 보며 화난 듯한 말투로 소리쳤다. “그 여자의 정체가 이 서류에 나와있어!”그 여자란, 고은영을 가리켰다.배항준은 고은영이 배준우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쭉 침묵을 지켰다.고은영은 배준우 곁에 있을 수 없었지만, 임신으로 인해 지금 그들이 계획한 모든 일들은 잠시 보류될 수밖에 없었다. "누구의 정체라고?"배준우의 말투가 조금 차가워졌지만 여전히 봉투를 열어 보지는 않았다.이를 본 배지영은 직접 봉투를 펼쳐 안에 들어있는 서류들을 꺼내고는 배준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봐, 고은영에 대한 것들이라고!"지난 보름 동안 배지영과 배윤은 줄곧 량천옥이 고은영에게 천의를 준 것이 배항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걸 믿지 않았었다.그래서 그들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친듯이 알아보았고, 그 결과, 정말로 무언가를 알아낸 것이다. 배준우가 계속 대답을 하지 않자 배지영이 말했다. “량천옥은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아이가 있었어. 딸 말이야.”“...”이 말을 들은 그의 눈빛은 몹시 싸늘해졌다. 그는 배지영을 위협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지난 몇 년 동안 양천옥과 양일은 모든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 그 아이를 찾지 않았어.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고은영이 나타나 그들 곁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래서 고은영이 양천옥의 딸이라는 거지?" “그래!”배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준우의 표정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어두웠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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