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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왕여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태웅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안지영한테 전화해."

"네?"

왕여는 놀랐다.

지금 이 타이밍에 안지영에게 연락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하늘 그룹 내부의 일을 처리하느라 한창 바쁠 텐데.

안지영은 틀림없이 그 누구의 전화도 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같이 점심 먹으려고."

"..."

차마 사실대로 말하기 죄송했지만, 왕여는 어쩔 수 없이 털어놓았다.

"오늘 아침, 장선명 씨께서 아가씨한테 직접 아침 식사를 보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태웅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

"안지영한테 아침 밥을 줬다고?"

"네,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더라고요."

장선명이 언제부터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지?

피그스에서 돌아온 후, 나태웅은 장선명이 더욱 꼴 보기 싫어졌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자 그는 더욱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왕여는 그런 나태웅이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콜록!"

일부러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나태웅에게 일깨워 주었다.

"대표님, 지금은 아가씨한테 가장 어려운 시점이에요. 자신한테 더 뚜렷한 관심을 주는 남자에게 더욱 마음이 갈 겁니다. "

"무슨 뜻이야?"

왕여의 이 말에 나태웅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나태웅은 여전히 그 말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장선명 씨께서 지금 계속하여 안지영 씨 곁에 머물러있는데, 어떻게 보면 대표님한테는 불리한 상황일 겁니다.”

"네 말은, 내가 아직도 가능성이 낮다는 거야?"

"..."

이 사람 왜 이렇게 답답해? 안 뺏으면 피그스까지 데려간 보람은 더 이상 없잖아.

됐어, 알아서 하라고 해.

그러나 전에 안지영을 괴롭혀온 나태웅의 방식을 생각하면, 왕여도 이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여자들은 다들 부드럽게 다가오기를 바란다고요."

"그건 멍청한 놈들이야. 안지영이 이렇게 쉽게 사랑에 빠질 사람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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