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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장선명도 정오가 되자 안지영에게 점심을 전달해주었다.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안지영이 말했다. "요즘 안 바쁘시나요?"

"내가 낮에 바쁠 일이 뭐가 있겠어? 밤에나 바쁘지!"

하긴, 장선명 같은 사람들은 밤에 나갈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럼 낮에는 쉬셔야겠네요?"

안지영이 보기엔 장선명 같은 사람이라면 최소 오후 3시나 4시쯤엔 잠자리에 들 것 같았다.

그의 경우에는 낮에 많이 자 둬야 한다.

하지만 장선명은 뜻밖에도, "네가 이렇게 고생시키는데 내가 어떻게 자겠냐?”라고 했다.

“...”

듣다 보니 점점 화가 나 안지영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아졌다.

“어차피 제 일이니 그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녀의 말투에는 웬지 모를 가시가 돋아 있었다.

“네가 내 약혼자니까 네 고민이 나의 고민이야."

그는 약혼자라는 세 글자를 매우 강조하며 말했다. 이에 안지영은 그에게 약간의 의지가 되며 알게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장선명이 사과했다. “지영아, 내가 미안해. 이번 일은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그 때 교통사고에서 장선명과 나태웅의 태도는 매우 달랐다. 장선명은 그와 달리 도피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번 실수가 좀 크긴 했지만,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지고, 자신의 잘못만 인정하면 되었다.

그의 사과는 진심이었기에 안지영의 기분이 좀 나아졌다.

"흥, 사과한다고 제가 용서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나를 쉽게 용서한다면 그게 비정상이겠지." 장선명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녀가 자신을 계속 만나주기만 하면 다행이었다.

한편, 지금 그녀는 나태웅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안진섭은 아직도 ​​병실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지영은 이 모든 일을 자초한 나태웅이 원망스럽고원, 그 때 필사적으로 자신을 쫓아온 장선명이 미웠지만 장선명과 나태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선명은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태웅은 지금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

나태웅을 떠올리자, 마침 왕여의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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