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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물어볼 필요도 없어!"

사실 그들이 지금 온 것은 불필요한 일이었다.

배준우는 항상 모든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고, 심사숙고했다.

그런 그가 관계를 끝내자고 제안했고,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으니..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은 자기 자신 얼굴에 먹칠하는 짓일 뿐이었다.

쓸쓸해하는 고은영을 보며 혜나는 더욱 괴로워했다. "그럼 돌아가요.."

이미월을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마주했으니 고은영도 여자로써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묻고 싶었던 수많은 질문들도 이제는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아졌음이 틀림 없었다.

란완리조트로 돌아온 고은영은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집사에게 건넸다. “진 변호사에게 연락해서 와서 가져가라고 하세요!”

“사모님!”

라 집사 역시 괴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 역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이전에 배준우가 고은영을 아끼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변화했고 마침내 동행할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만하자고 난리를 피우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은영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나와 턱까지 흘러내려갔다.

결국 고은영은 아무 말없이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라 집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었다.

혜나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라 집사에게 제지당했다. "잠시 혼자 있게 해 드려라!"

혜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과 대표님께서 정말 이혼하시는 걸까요? 서류에 대표님께서

이미 서명했잖아요…!”

“...”

아침에 진 변호사가 가져온 이혼 서류에는 배준우의 서명이 이미 되어 있었다.

혜나는 더욱 안타까워했다.

"변호사에게 꼭 서류를 넘겨줘야 하나요?"

"잠깐만!" 만약, 내일 두 사람이 화해한다면?

라 집사는 순간 생각했다. 혹시 배준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오늘이 지나고 후회하는 건 아닐까?라고.

그러나 배준우의 주변 사람이라면 배준우가 한 평생 무엇인가에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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