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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사무실 안.

장선명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량천옥 딸 맞아? 그럴 리가 없는데?"

고은영과 량천옥은 전혀 닮지 않았고, 성격도 딴판이었다.

그녀가 정말 량천옥의 딸이라면, 량천옥과 닮지는 않았어도 그렇게까지 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배준우에게 소심한 비서가 있다는 사실은 상류층 전체가 알고 있을 것이다.

배준우는 짜증스럽게 담배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나는 단지 량천옥 때문에 이혼한 게 아니야!"

"그럼 뭐 때문인데? 그 사람이 너한테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장선명은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더니 역시 속으로 여자가 자신과 급이 맞는지 아닌지 따지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건...!

배준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눈을 감았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는 예민함과 위태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이해가 안 돼. 이제 와서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하다니.. 양천옥이 조금 밉긴 하지만 그 사람 딸은 너에게 해가 될만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잖아."

“...”

"그리고 너도 그 사람을 좋아하잖아, 그치?"

좋아한다고?

이 말에 배준우의 가슴이 저려왔다.

예전의 그는 사랑을 사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은영이 나타난 뒤, 배준우는 자신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알았어, 알았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나가서 술이나 마시자. 마시다 보면 현실에서 도피할 수도 있고, 네 내면의 진실을 보게 될 수도 있어."

시간은 벌써 저녁 7시가 넘었기에 장선명은 배준우를 데리고 나왔다.

이럴 때는 실컷 취한 뒤 잠에 들어 모든 일이 해결되었을 때 일어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장선명은 진윤과 육범수도 불렀다. 배준우는 지금 같이 즐겨줄 친구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네 사람은 밤새 술을 들이켰다.

결국 새벽까지 마시다가 매직의 룸에서 잠에 들었다.

바로 그때, 누구의 전화인지, 휴대폰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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