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621 - Chapter 630

1206 Chapters

제621화

계속되는 고은영의 고집에 결국 배준우도 어쩔 수 없이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장선명은 회사의 정보 팀을 찾아와 정보 보안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이때 배준우의 전화를 받고는 순간 모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형. 나 더이상 나태웅을 용서하지 않을거야. 그 자식을 찾으면 바로 죽여버릴거야."감히 자신의 여자를 건드린 것에 대해 그는 화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도 약혼식 당일, 약혼녀를 아예 납치해가다니. 이런 미친 놈. 장선명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현재 정보 팀 전체가 나태웅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나도 그 자식을 용서해줄 생각은 없어!""그럼 대체 무슨 일로 전화한거야?" 배준우가 전에 나태웅으로부터 여러 차례의 도움을 받았던 터라 장선명은 당연히 그가 이 상황을 말리려고 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배준우 또한 용서할 마음은 없어보였다니. "안지영 말이야, 네 형수의 절친이더라고. 우리 와이프가 많이 걱정하더라. 혹시나 네가 안씨 집안을 건드리기라도 할까 봐 말이야. 그리고, 안지영은 절대로 스스로 나태웅이랑 도망 갈 사람이 아니라고 꼭 전달해달래.""나도 그건 알아.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야."사실 안지영과의 감정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던 탓에, 장선명은 어느 정도 의심은 하고 있었다.심지어 그 상대가 나태웅이었기에 그는 정말 이성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준우의 해명을 들은 후에는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가 있었다."그래. 알겠어.""그럼... 안씨 집안은 안 건드릴거지?""내가 장인어른을 어떻게 마음대로 건드리냐?""그럼 됐어. 끊어!""..."본론만 말하고 전화를 끊는 배준우의 모습에 장선명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그래도 약혼녀 뺏긴 사람인데, 위로도 안 해준다고? 참나!장선명은 다시 본업에 집중하며 정보 팀과 함께 열심히 안지영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열심히 찾아. 두 시간 안에 찾아내!"상사인 나태웅의 압박에 전문가들은 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2화

그렇게 두 사람의 살벌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나 대표님께서 동생 일때문에 저를 찾아오신거라면 전 더이상 할 말 없습니다."장선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태현은 아무 말 않고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이때 장선명이 한마디 더 얹었다."입 천장 데지 않게 조심하세요. 뜨거운 물로 방금 우려낸 차거든요."그러자 나태현은 다시 찻잔을 내려놓았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고은지는 엄청난 압박감에 온몸이 서늘해졌다.안지영한테 반한 사람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훌륭한 재벌 2세일 줄은 몰랐다."지금 모든 정보통을 동원해서 태웅이를 찾고 있는겁니까?""당연한걸 물으시네요." 장선명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그 말에 나태현은 무심히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찾고나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인거죠?""안 그래도 그걸 고민하고 있었어요. 대표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얘기해보시죠."그러자 나태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대표님, 제 말 잘 들으세요. 나태웅이 납치한 사람은 무려 제 약혼녀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대표님한테 닥친다면 어떻게 처리하실건가요?”"당연히 그 자식을 산산조각내겠죠.""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장선명은 차갑게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아쳤다.장선명은 지금 당장 나태웅을 죽여버려도 한이 풀어질 것 같지 않을 듯한 기분이긴 했지만 어찌 됐는 그를 빨리 찾아내고 싶었다."그러나 그건 최후의 수단이죠.""네?""도련님께서 원하시는게 있으시다면 얘기해 보세요. 그게 뭐든지 저희는 들어줄 의향이 있습니다."뜻밖의 협상 방식에 장선명은 황당했다. "보아하니, 나씨 집안 여자들이 다 이렇게 팔려나갔나봐요? ""그게 무슨...""대표님 말씀이 그 뜻 아닌가요? 저더러 이익을 위해서 약혼녀를 팔라는 거잖아요.""제가 언제 그런 식으로 말했죠?!""그럼 왜 저더러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라고 하신건가요? 제가 안지영을 넘겨주고 저한테는 이익을 갖다주며 더이상 이 일을 추궁하지 말라는거잖아요."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3화

나태현과의 통화가 끝난 후, 배준우는 곧바로 고은영을 끌어안았다."피그스에 한 번 가야 할 것 같아. 너도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저도요?""응."유청도 곧 돌아올테고, 지금 피그스로 가면 언제 돌아올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고은영을 홀로 강성에 두기 불안했던 배준우는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려 했다. "그럼 빨리 정리하고 올게요.""정리하지 마. 바로 출발해야 돼."적어도 그는 장선명과 함께 빨리 피그스 쪽으로 향해야 했다.혹여나 일에 차질이 생겨 계획이 뒤틀어진다면 안지영의 안전은 보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알겠어요."다급히 움직이는 배준우의 모습에 고은영도 더 이상 일을 수습하려 하지 않고 재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곧바로 일어나 휴게실로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는 배준우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공항으로 가는 길에 배준우는 줄곧 연락을 하면서 남은 업무들을 안배하고 있었다.한편 전용기와 함께 나태현은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 배준우가 걸어 오는 것을 보고는 나태현도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두 남자는 악수를 나누었다."고마워."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선명은?""금방 출발했어."장선명은 이미 가장 짧은 항로로 출발을 한 상태였고, 나태현의 전용기는 아직 이륙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있었다.어찌 됐는 꽤나 이른 시간에 피그스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나태웅한테 전화해봤어?""응. 근데 계속 안 받더라고. 안지영은 아예 전화 연결이 안되고..."고은영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도 보내봤지만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그런데 나태웅도 연락이 안 되는거라면 어찌 보면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모를 수도 있었다. 불과 하루도 안 되어 수많은 무리들이 그를 찾으러 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편 피그스의 라벤더 농장에서 안지영은 라벤더 꽃밭에 앉아 저 멀리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태웅이 이렇게 직접 납치하여 이 곳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4화

"나태웅은 지금 어디 있는데?"“서재에서 책을 읽고 계십니다.”안지영은 기가 찼다. 이 상황에 여유작작하게 책을 잃을 시간이 있다니.안지영은 왠지 모르게 저 멀리 아름답게 지는 태양을 보면서도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뭔가 폭풍우가 닥칠 것 같았다."아직 책 볼 여유가 있나봐?""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세요."진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곧이어 안지영은 정말 그를 찾으러 갔다.줄곧 밖에 있었던 그녀는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정말 배가 고프기도 했다.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진혁이 가져온 주스를 마셨다.그러자 진혁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잠시 후, 오두막 앞으로 걸어가니 불고기 냄새가 점점 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는 셰프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양고기를 굽고 있었다.고기의 그 자태는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연상할 수 있었다. 마침 배고프던 안지영은 끝없이 침만 삼켰다. 이때 진혁이 그녀에게 다가왔다."왼쪽에 있는 저 작은 양고기가 바로 저희꺼예요. 한 시간만 더 기다리면 먹을 수 있어요.""누가 먹겠대!"안지영은 애써 센 척을 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진작에 먹고싶어 했던 그녀의 표정을 읽어낸 진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안지영은 서재로 들어왔는데 한창 책을 읽고 있던 나태웅을 발견하였다. 씩씩거리며 그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하지만 나태웅은 시선 한번도 주지 않고 무덤덤하게 물었다."이제 좀 진정이 돼?""어딜 봐서 진정한 것 같아? 당장 신분증이나 돌려줘!"외국에서는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게 당연한거니까.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태웅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기라도 할가봐 두려웠다. 나태웅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더니 아무 말 않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책을 읽었다.그 모습에 안지영은 더더욱 화가 났다."대체 어떻게 할 계획인거야?""내 꿍꿍이를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네 계획까지 어떻게 알아? 하루 종일 서재에서 책만 읽는데 내가 뭘 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5화

이렇게 된 이상 안지영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다른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무사히 귀국하기는 그른 것 같았다.안지영은 당장이라도 나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이 개자식...!"한편으론 장선명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약혼식 당일 약혼녀가 사라졌으니, 장씨 집안이 안씨 집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아 무서웠다. 어느덧 저녁이 됐을 무렵, 고기 냄새는 점점 짙어졌다."아가씨, 와서 드세요." 진혁이 안지영을 불렀다.하지만 안지영은 그에게 좋은 눈빛을 주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호기롭게 안 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워낙 배고팠던 그녀는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이를 알아 챈 진혁이 그녀를 달래주며 말했다. "대표님이랑 싸우더라도 배불리 먹고 다시 하세요. 계속 굶고 힘 없이 지내시면 대표님도 아가씨를 무서워하지 않을겁니다."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마음을 바꿨다."곧 먹으러 갈게. 열심히 먹고나서 맞장 뜰거야!"그녀의 기세에 진혁은 깜짝 놀랐다.한편 나태웅은 사방이 훤히 뚫린 초가집 밑에 앉아 있었다.초가집 안에는 커다란 부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태웅은 그 위에 양고기를 올려놓고는 굽고 있었다. 야들야들한 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기에 안지영의 동공은 크게 흔들렸다. "같이 먹을래?" 나태웅이 무심한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먹을거야!"그러고는 자연스레 나태웅의 맞은편에 앉는 안지영이었다.진혁도 그 뒤를 따라 옆에 가서 앉았다.곧이어 셰프가 칼로 양고기 한 조각을 썰어 안지영의 접시에 놓자, 향기를 맡은 안지영은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바로 고기를 잡아 뜯기 시작했다.자고로 이런 양고기는 손으로 뜯어먹어야 제 맛이였다.그렇게 안지영은 잠시나마 행복에 잠겼다. 순식간에 하루동안 쌓인 원망이 잊혀질 정도였다. 어쨌든, 우선 배불리 먹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고, 뒷일에 관해서는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보려 했다.그녀의 게걸스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6화

누군가가 이렇게 머나먼 타지로 와서 자신을 구하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벅찬 마음에 고은영은 무작정 달려가 안지영을 끌어안고 싶었지만 배준우가 그녀를 말렸다.“왜 그래요?”"진정해, 은영아."고은영은 멍하니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너가 지금 어떤 몸을 하고 있는지 봐봐. 이 몸을 하고 뛸 수나 있긴 해?""..."배준우의 충고에 그제서야 고은영은 뱃속의 아이를 떠올렸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기척에 나태웅은 도리여 셰프에게 명령해 다른 양 한 마리도 구워오게 하였다. 그는 언젠가 그들이 이 곳으로 찾아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진혁은 벌떡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배 사장님, 나 대표님, 안녕하세요."나태현의 안색은 매우 검게 짙어져만 갔다.하지만 그걸 알 리가 없던 안지영는 냅다 달려가 고은영을 끌어안았다. 바로 그때, 어딘가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바로 배준우가 심기불편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있었던 것이다. 이를 눈치 챈 안지영은 겁을 먹고 자기도 모르게 고은영을 놓아주었다. "우리 둘이 이렇게 안고 있으면 배 사장이 좋아할 것 같지가 않네."그것보다 아까부터 배고팠던 고은영은 얼른 식사를 하고 싶었다."우리 일단 밥부터 먹자."이렇게 맛있는 불고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그래, 일단 와서 밥 먹어. 이 양고기 말이야, 엄청 맛있어!"두 여자가 군침을 흘리는 사이, 세 남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는 서로 신경전을 펼쳤다. 괴로운 마음에 나태현은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안지영은 재빨리 양다리 하나를 고은영의 접시에 올려 놓았다."은영아, 얼른 먹어봐. 양고기가 이 곳의 특산물이라 엄청 맛있어. 강성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맛이야.""응, 너도 얼른 먹어."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언젠가는 지역 특산물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니 정말 맛있었다.곧이어 양다리에 붙은 고기 한 점을 찢어 배준우에게도 건네주었다."준우 씨도 먹어봐요. 정말 맛있어요."하지만 지금 세 남자는 식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7화

한편 서재에서, 유독 머리가 복잡했던 나태현은 왔다갔다 돌아다니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나태웅의 뺨을 세게 때렸다. "이 미친 놈아. 너 대체 뭐 하는 거야?"그야말로 기가 막힌 상황이였다.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다른 남자의 약혼녀를 납치해서 도망가다니. 하지만 나태웅은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말했다."나도 알아.""네가 뭘 아는데? 지금 장씨 집안이 얼마나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지 알아? 네가 납치했어도 안지영이 여전히 장선명의 약혼녀인 사실은 변하지 않아."강성의 상류권 재벌에 속하던 장씨 집안에 이러한 스캔들이 생겼으니 모두 비웃기만 했다. 그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안지영이 귀국하면 장씨 집안은 아마 더 큰 약혼식을 진행할게 뻔했다.아니면 아예 직접 결혼식을 올려 온갖 유언비어들을 없앨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이 온갖 고생을 한 나태웅은 얻는게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 "장선명도 곧 여길 찾아올건데 너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야?""나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나태현은 그의 당당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그는 더이상 동생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장선명은 안지영과의 혼약을 취소할 생각이 전혀 없어. 나한테 직접 찾아와서 그 진심을 밝혔다고.""진심? 형은 그걸 믿어?""지금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잖아!" 나태현은 다시 한 번 크게 화를 냈다.자신의 동생이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아가 괴롭히려 할 줄은 생각지도못했다. 나태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너, 나한테는 똑바로 말해. 대체 어떻게 할 작정인데?"조금도 믿음이 가지 않았던 나태현은 그저 조급해났다.하지만 나태웅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태현은 더욱 답답했다.......한편 아래층에서 마침 식사를 즐기고 있던 안지영과 고은영의 곁으로 갑자기 웬 검은 옷의 경호원들이 다가왔다.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배준우는 경계하며 벌떡 일어섰다."내가 가서 확인해볼게."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8화

지금 상황으로는 이 정원뿐만 아니라 정원 밖에도 나태웅이 파견한 무리들이 쫙 깔려있었다. 나태웅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서는데 대체 여기서 뭘 할 수가 있겠어? "정 안 되면 내가 가서 직접 설득해볼거야."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당사자가 직접 협상을 진행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장선명이 곧 도착하게 될 이 시점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수습을 먼저 해야만 했다. 마음같아선 당장 나태웅의 머리를 열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여태 얘기를 못 나눠본거야?" 고은영이 안지영을 잡아당기며 물었다.지금쯤이면 나태웅과 나태현이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을텐데, 그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다. "얘기를 해보려 해도 나랑 협상할 의향은 전혀 없어 보였어."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냉랭한 모습만을 보이는 나태웅을 생각하면 안지영은 더욱 화가 났다."그럼 지금 가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사실 그 확률이 제일 희박하긴 하다.그러나 나태웅이 점점 강경하게 나오는 모습에 안지영은 더욱 조급해졌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점점 커지는걸 조금도 원하지 않았다."하...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어." 안지영은 절망스러웠다.자신이 지금까지 온갖 고생과 수모를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같은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 "안심해. 배준우가 있는 한, 큰 싸움이 일어나진 않을 거야."그것이 바로 나태현이 배준우와 함께 오려 한 이유였다.유일하게 배준우야말로 나태웅과 장선명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안지영도 이젠 배준우에게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럼 잘 부탁할게.""그래. 고기 더 먹을거야?""아니."이 상황에 안지영은 더 이상 입맛이 없었다.한편 서재에 간 배준우는 나태웅에게 얼른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라고 경고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나태현은 금세 안색이 굳어졌다."너 또 사람들을 배치시켰어? 너 대체 뭐하자는건데?!"그러고는 화가 난 나머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29화

안진섭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됐어. 지금 밥이 뭐가 중요해? 지영아, 얼른 여길 떠나자.""..."대답을 듣기도 전에 안진섭은 딸의 손을 잡아당겼다.그러자 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희가 안 선생님과 아가씨를 직접 공항에 바래다 드리겠습니다."곧이어 진혁이 손짓하자 방금 주위를 둘러싸던 무리들이 일사불란히 두 대의 차에 올라탔다.안진섭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안지영을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안지영은 어안이 벙벙해져있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은영아, 나 먼저 돌아갈게.""그래." 그제서야 고은영은 정신을 차렸다.그렇게 몇 대의 차들이 잇달아 자리를 떠났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같은 시각, 라벤더 장원에 도착한 장선명은 곧 차 몇 대가 나가는 것을 발견하였다.눈 깜짝할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차 안에 탄 안지영을 알아보았고,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당장 차 돌려서 저 차를 쫓아가!"나태웅 이 자식, 또 어딜 데려가려는거지?장선명은 단단히 화가 났고, 비서는 두말 없이 차를 유턴하여 추격을 시작하였다.하지만 안지영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아버지가 여긴 왜 오셨어요?"바로 그때, 차가 갑작스레 엑셀을 밟았고, 두 부녀는 재빨리 팔걸이를 꽉 잡았다.그들의 차가 빨리 달릴수록 뒤의 차는 더욱 바짝 따라왔다.안지영은 놀란 나머지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우리를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거예요?""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에 있던 운전자가 대답했다.안지영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이 피그스에는 정말 안전지대가 없나 싶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쫓기게 되는 운명이 된건지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핸드폰 줘봐요."이때, 안지영은 급히 안진섭으로부터 핸드폰을 건네받았고 곧이어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걸렸고, 전화기 너머로는 나태웅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나태웅,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우릴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630화

현장은 그야말로 참담했다.화물차는 옆 난간에 부딪혀 기울어져 있었고, 안지영이 타고 있던 차는 화물차 밑에 깔려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어 보였다."쾅!"장선명은 서둘러 망치를 들고와 미친 듯이 차창을 부수기 시작했다."안지영! 대답해!"그러자 안지영의 의식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얼굴을 쓰다듬더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손을 보며 그녀는 크게 놀랐다. 그리고는 재빨리 안진섭의 상황을 확인했다."아버지, 정신 차리세요!""아버지!"안진섭 또한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녀의 끝없는 외침에도 대답이 없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 장선명은 더더욱 힘껏 차창을 내리쳤다.그를 도우러 온 사람들은 다 같이 옆에서 화물차를 들어보려고 시도했다.수많은 힘을 합치고 나서야 화물차는 비로소 뒤집혀질 수 있었다.곧이어 차 문이 열렸고 처참한 차 안의 상황을 확인한 장선명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안지영."익숙한 목소리에 안지영은 울먹이는 얼굴로 장선명을 바라보았다."저희 아버지 좀 살려줘요. 제발요…!""일단 진정해."장선명은 몇 사람과 함께 안지영과 안진섭을 차에서 끌어올렸다.안진섭은 워낙 많은 피를 흘렸고 상처도 매우 심했던 상황이었기에 곧바로 구급차가 와 그를 응급실로 실어갔다.구급차 안에서는 의사들이 안진섭을 위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있었다.안지영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곁에서 계속해서 소리쳤다."아버지!!"10여분이 흐르고 나서야 병원에 도착하였고, 안진섭은 서둘러 중환자실로 실려갔다."넌 괜찮아?"지금 상황으로선 고통이 신경 쓰이지도 않았지만, 그녀도 꽤나 크게 다치긴 했다.하지만 장선명이 어떻게 설득해도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수습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집요하게 중환자실만 쳐다보고 있었다.곧이어 나태웅과 나태현, 그리고 배준우가 함께 달려왔다. 멀리서 다가오는 나태웅을 발견한 안지영은 다시 이성을 잃었고, 곧바로 저벅저벅 걸어가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내가 대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PREV
1
...
6162636465
...
12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