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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나태웅은 지금 어디 있는데?"

“서재에서 책을 읽고 계십니다.”

안지영은 기가 찼다.

이 상황에 여유작작하게 책을 잃을 시간이 있다니.

안지영은 왠지 모르게 저 멀리 아름답게 지는 태양을 보면서도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뭔가 폭풍우가 닥칠 것 같았다.

"아직 책 볼 여유가 있나봐?"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세요."

진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곧이어 안지영은 정말 그를 찾으러 갔다.

줄곧 밖에 있었던 그녀는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정말 배가 고프기도 했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진혁이 가져온 주스를 마셨다.

그러자 진혁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잠시 후, 오두막 앞으로 걸어가니 불고기 냄새가 점점 나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는

셰프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양고기를 굽고 있었다.

고기의 그 자태는 보기만 해도 바삭바삭한 식감을 연상할 수 있었다.

마침 배고프던 안지영은 끝없이 침만 삼켰다.

이때 진혁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왼쪽에 있는 저 작은 양고기가 바로 저희꺼예요. 한 시간만 더 기다리면 먹을 수 있어요."

"누가 먹겠대!"

안지영은 애써 센 척을 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진작에 먹고싶어 했던 그녀의 표정을 읽어낸 진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

안지영은 서재로 들어왔는데 한창 책을 읽고 있던 나태웅을 발견하였다.

씩씩거리며 그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하지만 나태웅은 시선 한번도 주지 않고 무덤덤하게 물었다.

"이제 좀 진정이 돼?"

"어딜 봐서 진정한 것 같아? 당장 신분증이나 돌려줘!"

외국에서는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게 당연한거니까.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태웅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기라도 할가봐 두려웠다.

나태웅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더니 아무 말 않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책을 읽었다.

그 모습에 안지영은 더더욱 화가 났다.

"대체 어떻게 할 계획인거야?"

"내 꿍꿍이를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네 계획까지 어떻게 알아? 하루 종일 서재에서 책만 읽는데 내가 뭘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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