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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이렇게 된 이상 안지영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다른 지인들과 연락이 닿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무사히 귀국하기는 그른 것 같았다.

안지영은 당장이라도 나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이 개자식...!"

한편으론 장선명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약혼식 당일 약혼녀가 사라졌으니, 장씨 집안이 안씨 집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아 무서웠다.

어느덧 저녁이 됐을 무렵, 고기 냄새는 점점 짙어졌다.

"아가씨, 와서 드세요."

진혁이 안지영을 불렀다.

하지만 안지영은 그에게 좋은 눈빛을 주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호기롭게 안 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워낙 배고팠던 그녀는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이를 알아 챈 진혁이 그녀를 달래주며 말했다.

"대표님이랑 싸우더라도 배불리 먹고 다시 하세요. 계속 굶고 힘 없이 지내시면 대표님도 아가씨를 무서워하지 않을겁니다."

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마음을 바꿨다.

"곧 먹으러 갈게. 열심히 먹고나서 맞장 뜰거야!"

그녀의 기세에 진혁은 깜짝 놀랐다.

한편 나태웅은 사방이 훤히 뚫린 초가집 밑에 앉아 있었다.

초가집 안에는 커다란 부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태웅은 그 위에 양고기를 올려놓고는 굽고 있었다.

야들야들한 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기에 안지영의 동공은 크게 흔들렸다.

"같이 먹을래?"

나태웅이 무심한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먹을거야!"

그러고는 자연스레 나태웅의 맞은편에 앉는 안지영이었다.

진혁도 그 뒤를 따라 옆에 가서 앉았다.

곧이어 셰프가 칼로 양고기 한 조각을 썰어 안지영의 접시에 놓자, 향기를 맡은 안지영은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고기를 잡아 뜯기 시작했다.

자고로 이런 양고기는 손으로 뜯어먹어야 제 맛이였다.

그렇게 안지영은 잠시나마 행복에 잠겼다.

순식간에 하루동안 쌓인 원망이 잊혀질 정도였다.

어쨌든, 우선 배불리 먹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고, 뒷일에 관해서는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보려 했다.

그녀의 게걸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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