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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현장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화물차는 옆 난간에 부딪혀 기울어져 있었고, 안지영이 타고 있던 차는 화물차 밑에 깔려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어 보였다.

"쾅!"

장선명은 서둘러 망치를 들고와 미친 듯이 차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안지영! 대답해!"

그러자 안지영의 의식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얼굴을 쓰다듬더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손을 보며 그녀는 크게 놀랐다.

그리고는 재빨리 안진섭의 상황을 확인했다.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안진섭 또한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끝없는 외침에도 대답이 없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 장선명은 더더욱 힘껏 차창을 내리쳤다.

그를 도우러 온 사람들은 다 같이 옆에서 화물차를 들어보려고 시도했다.

수많은 힘을 합치고 나서야 화물차는 비로소 뒤집혀질 수 있었다.

곧이어 차 문이 열렸고 처참한 차 안의 상황을 확인한 장선명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안지영."

익숙한 목소리에 안지영은 울먹이는 얼굴로 장선명을 바라보았다.

"저희 아버지 좀 살려줘요. 제발요…!"

"일단 진정해."

장선명은 몇 사람과 함께 안지영과 안진섭을 차에서 끌어올렸다.

안진섭은 워낙 많은 피를 흘렸고 상처도 매우 심했던 상황이었기에 곧바로 구급차가 와 그를 응급실로 실어갔다.

구급차 안에서는 의사들이 안진섭을 위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있었다.

안지영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곁에서 계속해서 소리쳤다.

"아버지!!"

10여분이 흐르고 나서야 병원에 도착하였고, 안진섭은 서둘러 중환자실로 실려갔다.

"넌 괜찮아?"

지금 상황으로선 고통이 신경 쓰이지도 않았지만, 그녀도 꽤나 크게 다치긴 했다.

하지만 장선명이 어떻게 설득해도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수습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집요하게 중환자실만 쳐다보고 있었다.

곧이어 나태웅과 나태현, 그리고 배준우가 함께 달려왔다.

멀리서 다가오는 나태웅을 발견한 안지영은 다시 이성을 잃었고, 곧바로 저벅저벅 걸어가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내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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