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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내가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

"그래도 조심해야 돼요."

고은영의 고집에도 혜나는 그녀를 말렸다.

혜나는 고은영이 란완 리조트에서 온 후 별 다른 꿍꿍이 없이 그녀를 모신 유일한 사람이었다.

당시 다른 하녀들은 이미월 때문에 불평, 불면이 많았지만 혜나는 신경 쓰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고은영을 돌보았다.

이때 배준우가 들어왔다.

"가자."

그러고는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

배준우가 왔으니 혜나도 당연히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곁에 서 있던 하녀는 고은영의 뒷모습을 보며 내심 부러워했다.

"작은 사모님은 체질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아이를 출산하고도 살이 별로 찌지 않을것 같애. 저 팔이 얼마나 가느다란지.."

"선천적으로 타고 난 체질이라 부러워할 수가 없지.”

사실이었다.

일반 임산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몸 전체가 퉁퉁 붓긴 했지만 고은영은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아예 살이 안 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다.

......

곧이어 위층으로 올라간 고은영은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비행기를 타는 내내 씻지 않아 불편했다.

"저 먼저 샤워하고 올게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간 고은영이 막 옷을 벗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렸다.

배준우가 그녀를 도와 다정하게 옷을 건네주려고 연 것이다.

놀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몸을 가렸지만, 가린 의미가 전혀 없었다.

"왜, 왜 들어와요?"

배준우를 본 고은영의 작은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이까지 임신하긴 했지만 배준우 앞에서는 여전히 부끄러웠다.

배준우는 부끄러워하는 그녀가 그저 귀여웠다.

"뭘 가리고 그래? 내가 못 본 게 뭐가 있다고?"

그러고는 차분하게 옷을 내려놓았다.

"빨리 나가요!"

"싫은데? 내가 너 샤워시켜줄게."

"네?"

샤워를 시켜주겠다고?

고은영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굳어버렸다.

배준우는 욕실로 들어가 욕조의 수온을 체크해보았다. 사실 도착하기 전에 이미 하녀들을 시켜서 물을 잘 받아놓으라고 했었다.

그동안 피그스에서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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