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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안씨 집안은 다른 재벌가와는 달랐다.

안진섭은 그동안 오직 자신의 딸을 위해 회사를 경영해왔다.

비록 실질적으로는 안진섭이 혼자서 회사를 장악하고 있었긴 했지만, 사실 회사에는 다른 대주주들도 있었고, 그들이 손에 쥔 지분도 적지 않았다.

그 지분들이 안지영에게는 꽤나 큰 위협이 됐다.

안지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준비는 다 됐나요?"

"걱정 마십쇼. 준비는 철저하게 했습니다. 더이상 나태웅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주안조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 말에 안지영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더이상 나태웅과 얽히고 싶지가 않았다.

병원 확인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

시간은 이미 밤 11시나 되었지만, 안지영은 여전히 근심 걱정이 가득해보였다.

그녀는 회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대체 무엇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잠시 후 회사에 도착하였고, 한 단발 머리의 여직원이 그들을 공손히 맞이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저는 안열이라고 합니다."

안열?

안지영은 처음 보는 그녀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고작 스물대여섯 살밖에 안 된 것 같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안열이요?"

안지영은 갸우뚱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주안조를 한 번 쳐다보며 눈빛으로 이 여자가 어느 주주의 사람인지 물었다.

그러나 주안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저었다.

곧이어 안열은 명함 한 장을 안지영에게 건네주었다.

"저는 장선명 도련님의 사람입니다. 도련님께서 말하시길, 아가씨께서 지금 정신이 없으시다고 곁에서 도와드리라고 했습니다."

장선명이라는 이름을 들은 안지영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돌아가. 이건 안씨 집안 내부의 일이니 다른 사람이 끼어들 필요는 없어."

안지영은 이번 일은 장선명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아예 책임이 없지 않는 그가 거슬렸다.

대체 그때 왜 쫓아온걸까?

그러나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장선명이 그들의 차를 쫓아갔던건 애초에 나태웅의 계산 속에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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