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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고은영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혼자 할 수 있거든요..."

큰 일도 아니고 그저 목욕 뿐인데, 혼자서 못하겠어?

그러나 배준우는 단호했다.

"절대 안 돼. 누가 감히 널 혼자 샤워하게 놔둔다면 내가 전부 해고시켜 버릴거야."

아니, 왜 다른 사람 밥그릇으로 협박하는거지?

고은영은 작은 입을 불만스럽게 삐죽 내밀었다.

"나쁜 놈..."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나쁘겠어?"

"..."

그러자 작은 얼굴은 다시 빨개졌다.

"앞으로 나 속일 생각하지 마."

"제가 어떻게 감히 당신을 속여요?"

수많은 고난을 맞이했지만 말없이 혼자서 그 과정을 이겨내고 꿋꿋이 버텨낸 고은영이 기특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곧이어 배준우도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게 된 고은영은 왠지 모르게 안색이 좋지가 않아 보였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는 안지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영아, 우리 쪽에서 좀 도와줄까?"

안진섭이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상황에, 그녀는 안지영이 스스로 대처할 수 없을까 봐 걱정됐다.

만약 다른 때였다면, 그녀는 배준우에게 감히 도움을 청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지영을 위해서 그녀는 뻔뻔해질 수 있었다.

자신이 안지영을 도울 수는 없었지만, 배준우는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안지영은 그녀의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

배준우가 나올 때에는 고은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그가 바로 침대에 올라 그녀를 품에 안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

고은영은 울먹이는 두 눈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지영이가 걱정돼요…"

"걱정하지 마. 장선명이랑 나태웅도 절대 하늘 그룹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걸 보고만 있지 않을거야."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비로소 좀 안심이 되었다.

"그나저나 지영이, 정말 혼자서 대처할 수 있을까요?"

장선명과 나태웅이 도와준다고 해도 하늘 그룹 내부에는 이미 문제가 많았다.

여태까지는 줄곧 안진섭이 있었기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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