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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알겠어. 얼른 자."

배준우는 고은영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다정하게 달래주었다.

고은영은 여전히 안지영이 걱정됐지만 피그스에 있는 동안 이미 몸이 지친대로 지쳤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

밤새 회의를 진행한 안지영은 이튿날 아침이 돼서야 고은영에게 답장을 보냈다.

"걱정마. 지금 천천히 해결하고 있으니까 넌 네 몸이나 잘 보살펴."

만삭인 배를 하고도 자신을 걱정하는 고은영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젠 예전처럼 혼자 멍청하게 당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겪고 있는 것들도 아직 시작일 뿐이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기로 했다.

곧이어 장선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안지영은 받고 싶지 않았지만 어젯밤 안열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여보세요."

"아침 식사는 내가 너 데리고 나가서 먹을까? 아니면 너한테 직접 가져다 줄까?"

장선명이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다 필요 없어요.”

"그럼 내가 밥이랑 반찬이라도 보내줄까?"

"선명 씨, 전 지금 당신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안지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이 상황을 전부 장선명한테 탓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으로선 그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다.

"알겠어. 그럼 방해 안 할게."

장선명은 더 이상 그녀를 귀찮게 굴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피곤해 보이는 안지영의 모습에 안열은 재빨리 커피 한 잔을 따라 탁자 위에 놓았다.

"커피 좀 마시세요. 오늘 일정도 빠듯할텐데요."

"고마워."

안지영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그 쓴 맛과 단 맛이 그녀의 피로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했다.

"감사의 인사는 도련님한테 전하세요. 저는 그 분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이에요."

"..."

곧이어 안열은 피그스 쪽에서 일어난 일들이 궁금해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께서 도련님을 탓하고 있는건 잘 알고 있지만, 이 모든게 다 나태웅의 계획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계획이라니?"

"안 회장님께서 왜 피그스에 갔겠어요? 그리고 나태웅은 또 왜 그렇게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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