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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죄책감이 몰려와 어쩔 바를 모르는 장선명과는 달리 나태웅은 아무 말도 없었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후부터 그의 말수는 확실히 적어졌다.

분명히 내심 자책은 하고 있을 것이다.

….

어느새 사흘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러나 그동안, 안진섭은 한번도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병원에선 그에게 식물인간 진단을 내렸다.

"식물인간..? 식물인간이 대체 뭔데요?"

식물인간이라는 단어를 들은 안지영은 숨이 턱 막혀왔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겠지?

우리 아버지가 정말.. 영영 깨어나지 못한다는거야?

하지만 의사는 여전히 유감스럽다는 표정으로 안지영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환자분께서 깨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기적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다시 한번 온몸에 힘이 빠져 바로 기절해버렸다.

이때 나태웅이 재빨리 그녀를 안았다.

그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크게 놀란 장선명은 재빨리 다가가 그의 품에서 안지영을 빼앗아갔다.

"..."

"아무리 지영이가 지금은 날 미워해도, 어쨌든 내가 지영이 약혼남이야. 넌 나서지 마.”

그리고는 곧바로 안지영을 안고 의사를 찾으러 갔다.

선 넘는 발언에 열 받은 나태웅이 앞으로 나아가 뭐라 하려던 순간, 나태현이 그를 가로막았다.

"네가 안지영이랑 친한건 잘 알겠는데, 어쨌든 그녀는 지금 유부녀야.”

"아직 둘은 약혼하지도 않았어."

"약혼을 했든 안 했든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인 부부 사이야.”

"..."

분하긴 하지만 나태현의 말이 맞긴 했다. 현재로선 안지영의 약혼자는 장선명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

잠시 후 그의 시선이 배준우에게로 쏠렸다.

배준우도 고은영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건가?

그나저나 임신까지 한 여자를 왜 그냥 두고 나온거지?

나태웅은 이래저래 이 상황들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덧 피그스에서 지낸지도 보름 정도 됐지만 안진섭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다.

의사 말대로 여전히 식물인간으로서 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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