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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일행은 무사히 전용기에 올라탔고, 고은영은 안지영의 곁을 지키고만 있었다.

그러나 장선명과 나태웅은 여전히 신경전을 펼치며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때 나태현이 물었다.

"안씨 집안한테는 이번 일을 어떻게 수습할 계획이야?"

지금으로선 수습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안진섭이 멀리 피그스까지 와서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으로 변한 소식이 전해지기라도 한다면 안씨 집안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안지영이 귀국하면 어떤 짓을 벌일지 대충 감이 잡히기도 했다.

"두 사람이 벌인 일이니까 알아서 잘 해결해."

배준우가 말했다.

그러자 장선명은 발끈했다.

"제가 뭘 어쨌다고요? 전 지영이랑 약혼한 사이에요."

안지영을 지키려다 이렇게 벌어진 일에,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자 그는 억울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차가운 눈빛에 그는 더이상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때 나태웅이 입을 열었다.

"내가 해결할게."

"누가 너더러 나서래? 내 약혼녀의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거야. 넌 신경 꺼."

장선명은 나태웅이 참견하는걸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나태웅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

배준우는 그런 장선명의 무서운 태도에 놀랐다. 안지영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나 진심일 줄은 몰랐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태웅 또한 꽤나 진심이었다.

......

얼마 뒤 이들은 강성에 도착했고, 고은영은 안지영과 함께 병원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안지영은 말렸다.

"은영아, 넌 먼저 돌아가. 피곤하잖아."

"너랑 같이 갈래."

하지만 고은영은 힘든 안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가씨!"

이때 뜻밖에도 안진섭의 비서인 주안조가 공항에 나타나 굳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비서님, 오셨군요."

"병원 쪽에서는 이미 안 선생님을 위해 병실을 안배해 놓았습니다. 아가씨는 얼른 회사로 돌아가서 회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주안조는 다급한 말투로 상황을 전했다.

회사로 돌아가 회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로 회사가 얼마나 아수라장이 되었을지 예상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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