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1화

두 형제는 비상계단에 서서 나란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너 설마, 안진섭이 장선명을 싫어하게끔 해서 안지영과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던거야?"

수술실에 들어간 안진섭의 모습을 본 나태현은 뭔가 짐작이 갔고 나태웅의 꿍꿍이를 대충 알아챌 수가 있었다.

"일단 안진섭이 무사히 살아나야 돼."

안진섭에게 정말 큰일이라도 난다면 자신과 안지영 사이는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난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그의 계획대로라면 장선명이 안지영을 쫓아와, 안진섭으로 하여금 장선명을 싫어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사고를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게 나름 좋은 방법이긴 해. 안진섭이 반대하면 장선명도 더이상 집착하진 못할테니깐."

안진섭이 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회사가 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안진섭은 오직 딸을 위하여 이익을 포기했었다.

그리하여 그의 눈에는 장선명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애초에 두 사람의 혼인을 막은 것도 그 이유였다.

나태웅은 바로 그 심리를 이용하여 둘의 사이를 철저히 갈라놓고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는 잘 생각해 봐."

지금으로선 일단 장씨 집안의 일보다도 안지영을 달래주는게 우선이었다.

......

한편 장선명은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라 안지영에게 건네주었다.

"물 좀 마셔."

하지만 안지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매우 쓸쓸해 보였다.

다들 갑작스럽게 닥친 일에 미처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대화를 마친 나태현과 나태웅이 다시 돌아왔을 때 마침 응급실에서 의사 한 명이 나왔다.

안지영은 벌떡 일어서 초조한 상태로 물었다.

"선생님, 저희 아버지는 어떤가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고 안지영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일단 응급처치는 해드렸지만, 상황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내장 출혈과 심각한 뇌진탕 증상에다가 등에는 큰 상처도 있어서요.. 무사히 깨어나실 수 있을지는 앞으로 3일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