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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안진섭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됐어. 지금 밥이 뭐가 중요해? 지영아, 얼른 여길 떠나자."

"..."

대답을 듣기도 전에 안진섭은 딸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진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희가 안 선생님과 아가씨를 직접 공항에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곧이어 진혁이 손짓하자 방금 주위를 둘러싸던 무리들이 일사불란히 두 대의 차에 올라탔다.

안진섭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안지영을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안지영은 어안이 벙벙해져있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영아, 나 먼저 돌아갈게."

"그래."

그제서야 고은영은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몇 대의 차들이 잇달아 자리를 떠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같은 시각, 라벤더 장원에 도착한 장선명은 곧 차 몇 대가 나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눈 깜짝할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차 안에 탄 안지영을 알아보았고,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당장 차 돌려서 저 차를 쫓아가!"

나태웅 이 자식, 또 어딜 데려가려는거지?

장선명은 단단히 화가 났고, 비서는 두말 없이 차를 유턴하여 추격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안지영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아버지가 여긴 왜 오셨어요?"

바로 그때, 차가 갑작스레 엑셀을 밟았고, 두 부녀는 재빨리 팔걸이를 꽉 잡았다.

그들의 차가 빨리 달릴수록 뒤의 차는 더욱 바짝 따라왔다.

안지영은 놀란 나머지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우리를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거예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앞에 있던 운전자가 대답했다.

안지영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이 피그스에는 정말 안전지대가 없나 싶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쫓기게 되는 운명이 된건지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

"핸드폰 줘봐요."

이때, 안지영은 급히 안진섭으로부터 핸드폰을 건네받았고 곧이어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걸렸고, 전화기 너머로는 나태웅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나태웅,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우릴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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