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1210 챕터

제491화

배항준은 배준우에게 조금도 의논할 여지가 없는 것을 보고는 차갑게 량천옥을 쳐다보며 말했다.“다 봤지?”“어르신!”량천옥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배항준을 쳐다봤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배항준이 조금 전에 배준우가 돌아온 후 여전히 손을 놓지 않는다면 그녀는 반드시 천의를 그에게 줘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방금 치솟은 분노는 배준우를 바라보는 순간 그저 참고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준우야, 이렇게 부탁할게! 내가 어덯게 너의 그 고귀한 머리를 함부로 숙일 수가 있겠어..”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차갑게 웃었고, 량천옥은 그의 코웃음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그는 량천옥을 비웃는 게 분명했다. 그때 그녀가 안하무인격으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했다면, 지금은 그녀가 그러한 수단으로 얻은 것들을 다 돌려받아야 했다.“안... 안 돼...!”량천옥은 숨이 멎을 듯 고개를 흔들었다.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배준우가 이번에 이렇게 악랄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현재 장항 프로젝트는 그의 손을 따르고 있고 그의 사람들이 전부 인수해 갔다.때문에 지금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녀의 천의가 그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그는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량천옥의 얼굴을 보다 다시 무거운 얼굴의 배항준을 보고는 재미없다는 듯 고은영을 당기며 물었다.“힘들지 않아?”“괜찮아요.”고은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지금 이 순간 배준우의 위험한 기운은 전부 량천옥을 겨냥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고은영을 대하는 배준우의 모습을 본 배항준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못된 녀석은 분명 고의로 이러는 것임이 틀림 없었다. 고은영이 괜찮다고 해도 배준우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돌아가자!”돌아간다고?그의 말에 량천옥과 배항준의 낯빛이 모두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일도 제대로 해결 안 됐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돌아간단 말인가?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몸을 돌리는 것을 본 배항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거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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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녀의 말에 배항준의 눈 밑에 상처의 빛이 스쳐 지났다.그는 량천옥을 보며 말했다.“그동안 정말 그 애에게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장담할 수 있어?”“안 했어요. 그동안은 정말 안 했다고요.”“그러니까 진 씨 가문 이전에는 많이 했다는 거야?”량천옥의 낯빛은 순간 창백해졌다.진 씨 가문 이전?분명 적게 한 것은 아니었다.배준우가 동영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도 배준우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똑똑히 봤다. 그가 갖고 있는 능력 중 일부로 끊임없이 성장한다면 분명 후환이 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배준우를 통제하려고 했다.“당장 말해!”량천옥의 낯빛이 창백해지는 것을 본 배항준은 매섭게 소리쳤다.그녀의 낯빛만 봐도 그는 그녀가 배준우에게 얼마나 많은 짓을 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저는 그 애와 그저 진 씨 가문의 결혼으로 맺어지기를 원했어요. 진유경은 아주 착한 아이예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하!”진유경이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유경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들인 건 잘 알고 있다.“량천옥, 왜 하필이면 다른 사람이 아닌 배준우를 음해한 거야!”배항준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졌다.그동안 배준우는 계속 해외에서 유청과 함께 자기들만의 삶을 살아왔다.배준우는 해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지금 그 회사가 아니더라고 M국의 거물이 됐을 것이다!배항준은 이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만약 량천옥이 그를 음해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동영그룹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의가 또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결국 이것은 다 량천옥이 자초한 것이다!배항준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천의 그 애한테 넘겨!”지금 이 순간 배항준은 천의를 배준우에게 넘겨야만 일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의 말에 량천옥의 낯빛은 다시 창백해졌다.“제가 배준우를 음해했다고 원망만 하시고 배윤에게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생각 안 하시나요?”왜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량천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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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그렇게 된다면 정말 고은영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배항준의 눈 밑에는 매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량천옥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의 눈에는 스파크가 튀었다!일이 이 지경이 된 마당에 량천옥도 더 이상 배항준 앞에서 착한 척할 가치가 없었다.어쨌든 그의 마음은 이미 그녀에게 있지 않았기에 그녀가 어떤 사람이라도 그는 아무 상관 없을 것이다.……한편, 차 안.고은영은 어젯밤에 잠을 설친 데다 점심에 또 걱정거리가 있어 낮잠을 자지 않은 탓에 차에 타자마자 버티지 못하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배준우가 그녀의 머리를 자기 다리에 올려놓자, 고은영은 몸을 뒤집으며 그의 단단한 허리를 껴안은 채 쿨쿨 잠을 잤다.아무 경계심 없이 자기를 대하는 그녀의 모습에 배항준의 입꼬리에 그녀를 향한 총애가 담긴 미소가 서서히 번졌다.“이 여자가 정말..!”백미러로 배준우의 온화한 얼굴을 본 운전기사는 순간 저도 모르게 심장이 움츠러들었다.왜냐하면 배준우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그의 온화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차가 란완리조트에 도착할 때까지도 고은영은 깨지 않았고 결국 배준우가 그녀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현일과 하인들은 그를 보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는 순간 배준우가 손짓으로 제지했다.고은영이 깰까 봐 걱정하는 게 분명했다.배준우가 그녀를 안고 방으로 데려와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고은영이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고 무고한 사람처럼 보였다.“도착했어요?”“피곤하면 자도 돼.”배준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가 본가에 있을 때는 괜찮다고 고집스럽게 말하더니, 차에 올라타자마자 잠 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일어나지 않았다.고은영은 정말 피곤해 보였고, 배가 불러온 탓인지 그녀는 항상 졸렸다.배준우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지 두 마디 다독이며 그녀가 잠든 것을 보고는 바로 서재로 갔다.그러나 고은영은 다시 잠들지 못했고 배준우가 나가자마자 그녀의 휴대폰 진동음이 울렸다.그녀는 제멋대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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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하지만 그녀의 인상 속의 고은지는 아주 강인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우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하지만 그녀가 우니 오늘 밤은 큰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나태웅이 와서 배준우와 함께 서재에 있었고, 고은영이 서재로 들어오는 것을 본 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자는 거 아니었어?”“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고은영의 말에 배준우는 손목시계를 봤고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그러나 고은영도 이미 늦은 시간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했다.“큰일이 생긴 것 같아요.”“같이 가.”“괜찮아요. 볼일 보세요. 라 집사님에게 기사 불러달라고 해서 가면 돼요.”배준우는 회사에서 종일 회의를 했기 때문에 고은영은 그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고은영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녀가 돌아서자마자 배준우는 라현일에게 내선 전화를 걸어 사람을 몇 명 더 붙이라고 했다.란완리조트의 경호원들은 다 제대한 사람들이기에 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 그와 량천옥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여자를 조심해야 했다.……고은영은 고은지의 월세방에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고은지는 잔뜩 헝클어진 머리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고 젖은 옷도 그대로였다.그녀의 낭패한 모습을 본 고은영은 순간 가슴이 아팠다.“언니..”고은영의 목소리에 그녀는 고은영을 멍하니 쳐다 보았다. 고은영은 몇 발짝 다가오며 말했다.“왜 문을 안 닫고 있어? 너무 위험하잖아!”어쨌든 여기는 임대를 받은 곳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녀의 말에 고은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은영의 품에 안겨 울부짖기 시작했다.“왜 그래?”“은영아,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꼬여버린 거지...?”고은지는 고통스러운 듯 말했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돼버린 게 믿기지 않았다.고은영은 고은지가 조보은의 그 친자 확인 보고서의 일로 슬퍼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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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고은지는 오늘 있었던 일을 고은영에게 말해줬다.그녀는 조영수가 왜 갑자기 조희주와 친자 검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보고서의 결과는 진짜였다.그녀도 직접 확인했기에 그 보고서는 조작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영광스러운 일도 아니었기에 조영수도 조작할 이유가 없었다.때문에 조희주가 조영수의 딸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사실이 되었다.말을 마친 고은지는 고통스러운 듯 고은영의 소매를 당기며 말했다.“은영아, 넌 꼭 나 믿어야 해. 나 정말 아니야!”“응, 언니 믿어.”고은지가 어떤 사람인지는 고은영이 이미 잘 알고 있다.만약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 그녀가 알았다면 오늘처럼 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고은지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조희주가 왜 조영수의 딸이 아니란 말인가?조영수의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고은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그렇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장소는 하나밖에 없다.“설마... 그때 병원에서 바뀐 거 아니야?”고은지의 순결은 진짜기 때문에 아이가 만약 조영수의 것이 아니라면… 아예 고은지가 낳은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문제는 아마도 그때 병원에서 생긴 것 같다.“바, 바뀌었다고?”고은지는 숨이 멎을 듯 고은영을 쳐다봤다.오늘 겪은 일만 해도 그녀에게는 이미 큰 충격이었는데 그녀의 말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온몸을 벌벌 떨었다.고은영은 무거운 낯빛으로 말했다.“언니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유일하게 설명이 되는 건 희주가 조영수의 딸도 아니고 언니의 딸도 아니란 거야.”“내, 내 딸이 아니라면 내 아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이미 혼란스러웠던 머리는 더욱 어지러워지고 말았다. 고은지는 미칠 것만 같았다!지금 이 순간 그녀의 세계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은영은 그녀가 온몸을 벌벌 떠는 것을 보고 안으며 말했다.“서두를 거 없어. 우리 하나하나 처리하자!”“은영아, 내 아이.”“일단 친자 확인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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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전에 그녀는 고은지가 그런 엄마를 만난 게 약간 가슴 아프기도 했다.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전부 분노로 바뀌었고 그녀는 고은지가 조영수를 배신했다고 확신했다.게다가 그 집에서 몇 년 동안 아이를 키워왔는데 말이다. “한 시간 안에 와서 이 사생아 안 데리고 가면 그냥 버려버릴 거야!”“그러지 마세요. 안 돼요!”고은지는 순간 당황했다.조희주가 그래도 그녀의 품 안에서 자란 아이기에 진여옥이 아이를 갖다버리겠다는 말을 듣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흥, 천한 것!”진여옥은 매섭게 욕설을 퍼붓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은지는 온몸을 벌벌 떨며 고은영을 바라봤다.“은영아, 나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언니, 일단 그 얘기는 그만하고 아이부터 데리러 가자.”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어찌 됐든 지금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마당에 조희주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조 씨 가문의 사람은 이 몇 년 동안 조보은 때문에 화를 당했기 때문에 정말 모진 짓을 할 수도 있었다.게다가 조 씨 가문에 대한 타격도 커서 그녀들은 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일단 모든 것을 명확히 하는 수밖에 없다.“하지만 아이가 나랑 함께하면…”고은지는 말하다 불안한 듯 허름한 월세방을 둘러봤다!원래는 조건이 좀 나아지면 조희주를 데리고 올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내키지 않아도 일단 아이가 그녀를 따라 고생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은영도 그제야 월세방이 눈에 들었다.전에 고은지에게 그녀의 집에 가서 지내라고 했지만, 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싫다고 했다.하지만 지금 이 콘크리트 벽, 콘크리트 바닥!어쨌든 지금 그녀의 상황으로는 더 좋은 집을 구할 수가 없었다.“일단 내 집에서 지내, 여기서 멀지도 않잖아.”고은영의 말에 고은지의 눈시울이 더욱 붉어졌다.“은영아!”“거기서 땅바닥에 자도 여기보다는 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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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그녀는 고은지와 조희주를 데리고 곧장 자신의 새 아파트로 향했고, 도착하고는 키를 받았다.그녀는 전에 딱 한 번 와 봤었고, 아파트 완공 후 반년 동안 집을 비워두었다고 들었기에 지금은 침대 등 일상용품만 사면 바로 입주할 수 있었다.고은지는 계속 조희주를 안고 있었고, 어린아이가 품에서 떨고 있는 것을 느낀 그녀는 살며시 아이의 등을 톡톡 치면서 위로해 주었다.많이 놀란 어린아이는 고은지 외에 누구의 품에도 안기지 않았다.고은영은 고은지를 보면서 얘기했다: “그 집은 내가 바로 입주할 생각이 없어서 가전제품은 사지 않았어. 내일 침대와 책상을 먼저 사 놓을게.”어찌 되었든,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는 집은 고은지가 현재 살고 있는 방 하나에, 주방이 밖에 있는 월셋방보다 나을 것이다.고은지는 고은영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순간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대면하게 된 것이다.“고마워, 은영아.”고은영은 머리를 저었다.비록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아닌 것을 알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자매로 지낸 세월도 있고, 어릴 적부터 은지는 진심으로 그녀를 많이 아껴줬었다.적어도 그 마음을 고은영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고은지와 함께 아파트로 올라가서 문을 열고 불들 켰는데, 집안의 낯선 모습에 그녀는 어리둥절했다.“여기……” 집을 잘못 찾았나?거실에는 가전제품이 구전해 있었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깔끔한 붙박이장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 럭셔리한 집이 되어 있었다. 고은영은 재빨리 집 문을 나와 집 비밀번호를 확인했는데, 자기 집이 정말 확실했다.도둑이 들었나? 나 대신 인테리어도 해주고? 이건 말도 안 되잖아!“은영아 왜 그래?” 고은영 뒤에서 조희주를 안고 따라오던 고은지가 그녀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걱정하며 물었다. 고은영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고은지를 보면서 얘기했다.“우리 집을 잘못 찾았나 봐.”“집을 잘못 찾았는데 어떻게 문을 열었어?”“그러니깐…”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만약 집을 잘못 찾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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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집사의 전화를 받은 후 고은영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고은지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은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많이 놀랐다.“이 집이 진짜 네 집이야?”“응.” 고은영은 머리를 끄덕였다.전에 키를 받으러 올 때까지만 해도 집은 텅 비어있었다.인테리어를 하니 집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고, 그녀는 자기 집이 이렇게 고급스럽게 꾸며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집이 크네, 몇 평이야?”고은지가 감탄하며 말했다. “50평이야!”그렇지 않아도 돈이 없었을 때 큰집까지 장만하느라 그녀는 수중에 있는 돈을 모조리 써 버리고말았기에 고은지는 놀라서 고개를 끄덕였고, 고은영이 이렇게 큰 집을 살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조보은이 이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돼!”조보은 얘기를 하니, 고은지는 순간 두 사람 모두 그녀의 친딸이 아닌 것이 생각났다.하여 더 이상 그녀가 이곳에 와서 행패 부리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뻔뻔함으로 따지면 조보은을 따라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새로운 환경 때문에 불안해하던 조희주도 집안 인테리어에 매료된 듯했다.배준우는 블랙과 화이트 조합을 좋아하지만, 인테리어는 고은영의 취향대로 했다.오렌지와 화이트 컬러의 조합으로 된 소파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커튼 역시 밝은 색상으로 맞췄다!“가전제품이 구전하니, 난 걱정을 덜었어.” 고은영은 웃으면서 얘기했다.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도 이만 돌아가. 제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오늘 내가 같이 있을까?” 고은영은 고은지가 걱정되었다.오늘 많은 일을 겪었기에 그녀는 마음이 차마 놓이지가 않았다.고은지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고은영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기에, 그녀는 고은영의 호의를 마다하고 집으로 보냈다.그녀는 이미 충분히 고은영에게 많은 폐를 끼쳤고, 게다가 오늘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도 혼자서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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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한참 동안, 어색함 속에 고요함이 흘렀다.고은영은 작은 얼굴을 배준우의 품에 묻고 감히 그를 바라보지 못했다.배준우는 그녀의 턱을 쥐고 머리를 들어 올렸고, 고은영은 눈을 꼭 감았다.그녀의 작은 얼굴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다.“간덩이가 부었군, 감히 나를 놀려?” 배준우는 살며시 웃었다.하지만 그의 심오한 웃음에 고은영은 감히 입을 열지 못하였다.“눈 떠!”배준우가 말했다.“전 졸려서 이만 잘래요.”“어떻게 잘 건데?” 배준우의 야유하는 말속에 분명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바, 바로 잘 건데요?”“바로 자? 어떻게?” 배준우 웃음 속의 야유는 더욱 깊어졌고, 곧 바로 그녀에게 거칠게 키스했다.순간 숨 막히는 것을 느낀 고은영은 의식적으로 발버둥 쳤다.하지만 그녀가 몸부림칠수록 배준우는 그녀를 더 꽉 품에 안았다.그의 몸은 몹시나 뜨거웠고, 밤새도록 그녀와 뜨겁게 사랑을 나눴다.……란완리조트.고은영은 시종일관 배준우의 극진한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고은지는 천붕지열의 인생을 맛보게 되었다.오늘 많이 놀라서 그런지, 조희주는 고은지 품에서 이미 깊이 잠들었다.자신과 꼭 닮은 작은 얼굴을 보며, 고은지는 조희주가 자신의 아이가 틀림없음을 직감했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 아이는 조영수의 아이가 아닌데, 이건 또 어떻게 된 일이지?고은지는 머리를 쥐어짜도 도무지 그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아이는 이미 5세가 되었고, 5년 전의 일을 그녀가 어찌 다 기억하겠는가?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남자는 절대로 없었다!천붕지열을 맛본 고은지는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에 고은영이 찾아왔다.그녀는 고은지를 데리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아침에 그녀가 병원에 가야 한다고 배준우에게 얘기했었고, 배준우는 그녀에게 영문을 물었다.그녀가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자, 배준우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사람을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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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그렇지 않아도 숨이 막혔던 그녀가 이 결과를 듣자 더욱 숨을 쉴 수가 없었다.그녀의 친딸이다, 친딸이 맞다고 했다!눈물이 그녀 자신도 모르게 왈칵 흘러내렸다. 고은영은 그녀를 안았고, 뭐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이 순간 검사 결과와 관련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아이가 고은지의 딸은 맞지만, 조영수의 아이는 아니다. 지금 고은지의 반응을 보니, 그녀 역시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는 눈치이다.고은영은 사람을 잘 위로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로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이건 무슨 상황이지, 왜 이렇게 되었지? 내가 죄인이네!” 고은지는 고통스러워하면서 얘기했다.그녀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전에 조씨 가문에 있을 때, 조보은 때문에 그녀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많은 억압을 받았다.조씨 가문 역시 조보은 때문에 그녀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녀는 늘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결국엔 그녀가 조씨 가문에 큰 잘못을 저지른 죄인이 되지 않았는가! “울지마, 그만 울어!”“은영야, 난 진짜로 그 사람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어, 진짜야!”지금 고은지는 미칠 것만 같았다.비록 지금은 조영수와 이혼했지만, 딸에겐 입이 열 개라도 뭐라 할 말이 없게 되었다.그녀 자신도 이것이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고 있으니.고은영: “다시 잘 생각해 보면 뭐가 떠오르지 않을까?”조희주의 친부가 조영수가 아닌 것이 작은 일은 아니니.고은지는 지금 멘탈이 붕괴되었다: “난 몰라, 진짜로 모른다고… 나도 지금 열심히 회상하고 있어.”아무리 애써 회상해도, 아무런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다.이건 정말 큰 일이다!지금 고은영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에 그저 가만히 고은지 옆을 지켜주었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그녀의 정서가 조금 안정되었다.조희주는 잠에서 깼고, 멍하니 방문 앞에 서 있었다.진여옥에게 겁을 먹어서인지, 아이는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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