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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전에 그녀는 고은지가 그런 엄마를 만난 게 약간 가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전부 분노로 바뀌었고 그녀는 고은지가 조영수를 배신했다고 확신했다.

게다가 그 집에서 몇 년 동안 아이를 키워왔는데 말이다.

“한 시간 안에 와서 이 사생아 안 데리고 가면 그냥 버려버릴 거야!”

“그러지 마세요. 안 돼요!”

고은지는 순간 당황했다.

조희주가 그래도 그녀의 품 안에서 자란 아이기에 진여옥이 아이를 갖다버리겠다는 말을 듣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

“흥, 천한 것!”

진여옥은 매섭게 욕설을 퍼붓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고은지는 온몸을 벌벌 떨며 고은영을 바라봤다.

“은영아, 나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언니, 일단 그 얘기는 그만하고 아이부터 데리러 가자.”

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어찌 됐든 지금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마당에 조희주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조 씨 가문의 사람은 이 몇 년 동안 조보은 때문에 화를 당했기 때문에 정말 모진 짓을 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조 씨 가문에 대한 타격도 커서 그녀들은 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

일단 모든 것을 명확히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가 나랑 함께하면…”

고은지는 말하다 불안한 듯 허름한 월세방을 둘러봤다!

원래는 조건이 좀 나아지면 조희주를 데리고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내키지 않아도 일단 아이가 그녀를 따라 고생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고은영도 그제야 월세방이 눈에 들었다.

전에 고은지에게 그녀의 집에 가서 지내라고 했지만, 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싫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콘크리트 벽, 콘크리트 바닥!

어쨌든 지금 그녀의 상황으로는 더 좋은 집을 구할 수가 없었다.

“일단 내 집에서 지내, 여기서 멀지도 않잖아.”

고은영의 말에 고은지의 눈시울이 더욱 붉어졌다.

“은영아!”

“거기서 땅바닥에 자도 여기보다는 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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