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Bab 471 - Bab 480

1210 Bab

제471화

그녀의 말에 거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안지영은 온몸을 벌벌 떨며 사신이 오기를 기다렸다.소파에 앉아있던 배준우는 얇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그게 정말 다예요?”그 한마디에는 다른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위험이 느껴졌다.“은, 은영이가 임신까지 했어요..”그 순간 그녀는 정말 자기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그나마 고은영이 도망가서 다행이었다. 그 바보가 영원히 이 무서운 남자에게 잡히지 않고 멀리 도망가길 바랄 뿐이었다.이어서 안진섭은 끊임없이 굽신거리며 사죄했고 자기도 이 사실을 오늘 밤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진즉에 알았다면 벌써 안지영을 끌고 와서 배준우 앞에서 죄를 인정했을 것이다!전에 안지영은 이런 결과일 줄 알았지만, 오늘 밤에 너무 놀라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그렇게 바꿀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해 버렸다!……한편, 고은영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그녀는 두려워서 감히 비행기도 타지 못하고 기차도 탈 수 없었기에 결국에는 버스 터미널로 왔다.그녀의 인상 속에 버스는 주민등록증 검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그러나 그녀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터미널은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그래서 그녀는 다음 날 아침 첫차로 떠날 생각에 대기실 밖의 화단에 앉아 있었다.현재 강성의 저녁 기온은 그리 높지 않았고 배가 고팠던 그녀는 라면을 먹으려고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그러나 라면을 먹으려던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그녀에게로 몰려왔다!고은영은 놀라서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라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강도들인가?그녀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양복과 구두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흉악하게 생긴 사람들을 훑어보며 맥없이 말했다.“저 돈 없어요!”그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뒤로 갑자기 스모크 그레이 양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남자는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힐끗 보다 다시 고은영을 보고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사모님?”그의 말에 고은영은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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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지금 돌아가서 배준우에게 대체 뭐라고 해야 한다는 말인가?전의 모든 탈출 계획을 그녀는 오후에 다 잊어버렸다.그녀는 그렇게 무모하게 충동적으로 차에서 내린 뒤 빠르게 차들 사이로 달려갔다.아마 그 CCTV도 배준우 쪽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면 좋단 말인가!분명한 건 지금 어떻든 간에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저, 안 돌아가면 안 될까요?”고은영은 울먹이며 물었고 그녀의 말에 강현철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대표님께 사모님 데리러 오시라고 할까요?”배준우에게 그녀를 데리러 오라고 하겠다고?그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오늘 정당한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면 배준우는 그녀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배준우의 그 차가운 얼굴만 생각해도 그녀는 멘탈이 무너질 지경이었다.결국 그녀는 강현철을 따라 차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다.……차 안, 전에 기사가 그녀를 데려다주는 길에 그녀가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인 탓에 이번에 차에는 놀랍게도 어린이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은영은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안에서는 전혀 열리지 않았다.그렇게 고은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란완리조트로 돌아갔다!전에 최악의 길은 그냥 도망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도망가자마자 5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바로 끌려왔다.“사모님, 이만 내리시죠!”강현철은 차에서 내려 공손하게 그녀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지금이라도 그녀는 발버둥 치려고 했지만, 강현철의 빈틈없는 낯빛에 그녀는 바로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결국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녀는 온몸에 힘이 풀렸고 놀란 탓인 게 분명했다.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현일은 고은영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는 하인들을 데리고 다가가며 말했다.“사모님, 오셨습니까?”라현일과 혜나를 본 고은영은 혜나를 쳐다봤고 혜나는 그녀에게 눈빛을 보냈다!고은영은 그 눈빛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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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3일 후에 결과를 알 수 있다니, 안지영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정말 잘못했어요, 배 대표님.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원래는 대표님을 도와 그 아이를 잘 처리하려고 했는데…”그 아이를 처리하려고 했단 말에 거실의 분위기는 순간 차가워지기 시작했다.안지영은 정말 울고 싶었다.“은영이가 아쉬워했어요. 하지만 대표님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조용히 해!”안진섭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고 지금은 그저 안지영의 입을 다물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내뱉는 말에는 옳은 게 하나 없었고 말하면 할수록 3일 후의 후과는 더욱 참담할 것이다.안진섭은 얼른 안지영을 일으켜 세우고는 바로 도망갔다.고은영 옆을 지날 때 안지영은 그녀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은영아, 미안해. 널 이제 지켜줄 수가 없게 되었어...”“빨리 따라 나와!”그 순간 안진섭은 안지영을 기절시켜서라도 데리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격이 그녀의 엄마와 똑같았다.고은영은 그녀가 함부로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은영이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라면 자식으로 귀한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몸이었다.하지만 안진섭이 보기에 고은영은 그리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었고 뱃속의 그 비장의 카드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걱정됐다.안진섭은 강제로 안지영을 끌고 나갔다.집사도 하인들을 전부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고 어느새 거실에는 고은영과 배준우 두 사람만 남았다.남자는 소파에 앉아 왕처럼 그녀를 흘겨봤고, 고은영은 아까 들어오면서부터 그 자리에 서서 지금까지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다.점점 더 숨이 막혔다!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배준우가 입을 열었다.“이리 와!”그 순간 너무 긴장된 분위기였기에 고은영은 남자의 말투 속의 감정을 알아챌 수가 없었다.그녀는 겁에 질린 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한 걸음 한 걸음 배준우에게로 다가가다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그 순간 그녀는 감히 배준우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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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방금 그녀가 들어올 때 안지영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봤다.설마 다 자백한 것인가?게다가 그 자리에는 안진섭도 있었기에 전부 다 털어놓았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러한 생각에 고은영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그러나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공기 속에는 괴상한 고요함이 배어 있었다.결국 이런 고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고은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남성 그날 밤.. 바로 저예요!”결국 여기까지 다 말했다. 배준우의 이런 압박감에 그녀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방과 예금, 그녀도 정말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킬 수 없다면 그녀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하지만 당시 그 집 계약금을 내기 위해 고생한 걸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팠다.하지만 지금은…!방금 안지영과 안진섭의 그 장면을 생각하면 그녀도 오늘까지 숨기는 것이 한계라는 것을 깨달았다.“너였어?”배준우는 입꼬리에 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를 쳐다봤고 고은영은 감히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게다가 오늘 도망갔다가 지금 잡혀 왔기에 더욱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배준우가 끊임없이 내뿜는 압박의 숨결에 고은영은 마침내 압박을 견뎌내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예요!”“뭐라고? 나 잘 안 들려!”“남성 그날 밤에 그 일... 저였다고요. 제가 실수로 당신이랑 잤어요!”마지막 말을 내뱉을 때 고은영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고 얼굴에 목까지 새빨개졌다.그러자 배준우의 눈 밑에 흥미진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고, 고은영은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했다.그리고 다시 배준우와 눈을 마주쳤을 때 그의 눈 밑에 담긴 웃음기에 고은영은 다시 심장이 떨렸다.아니, 이건…!“말해 봐, 내가 널 어떻게 벌하면 좋을까? 응?”“……”그녀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배준우는 그녀의 보드라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정말 배짱이 대단하네?”“죄, 죄송해요... 근데 정말로 고의는 아니었어요.”“그래?”“그날 밤 저도 취하고 당신도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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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기든 고은영과 안지영 두 사람이 서로 숨겨주는 모습에 배준우 입꼬리에 머금고 있던 웃음은 더욱 짙어졌다.이 바보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도 안 씨 가문 그 여자의 공이 컸을 것이다.안지영이 다 털어놓았다는 말에 고은영은 더욱 깊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저기, 지영이 힘들게 하지 않으면 안 돼요?”“아직도 그 여자를 감싸 주고 싶어?”“그때는 제가 죽음으로 지영이를 협박했어요..”“지금 네 코가 석 자야.”배준우는 무정하게 현실을 말했고, 고은영은 다시 멍해졌다.그렇다!이렇게 큰일이 터졌고 지금 자기 코가 석 자인 마당에 안지영을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하지만 방금 안지영도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었기에 고은영은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했다.“정말 제가 강요한 거예요!”“하!”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차갑게 웃었다.“화가 났으면 저한테 푸세요. 어찌 보면 정말 지영이랑 아무 관계 없어요.”그동안 안지영도 힘든 나날을 보냈기에 그녀는 그녀마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자 배준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제 집이랑 돈 다 줄게요.”“내가 그깟 집이랑 돈이 정말 부족해서 이러는 것 같아?”“……”부족하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집이랑 돈을 다 빼앗겠다고 협박한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이제 이렇게 큰일을 속인 게 들통났으니 그 집과 돈은 지킬 수 없을 것이다.그때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고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그녀는 어쩌다 이 늑대를 건드리게 되었을까!배준우 입가의 웃음기는 더욱 짙어졌다. 그의 따뜻한 손바닥은 아래로 내려갔고 그 따뜻함에는 전류가 흐르고 있어 고은영은 참지 못하고 온몸을 살짝 떨었다.고은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배, 배 대표님!”손바닥은 결국 그녀의 아랫배에 머물렀다.“정말 임신한 거 맞지?”그녀는 다시 숨이 막혀왔다. 안지영이 이것까지 말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그녀는 안지영이 오늘 밤에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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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고은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배준우를 쳐다봤다. 그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동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전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분명 크게 당했을 것이다.일자리를 잃거나 집을 잃거나 돈을 잃는 건 다 사소한 일이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내가 약속을 어긴 적 있어?”“아니요, 배 대표님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에요!”고은영은 순간 신이 나서 말했다.방금까지만 해도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두 눈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기쁨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안지영은 어떻게 벌하면 좋을까?”“……”기뻤던 그녀의 기분이 순간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지영이는 정말 아무 상관 없어요!”다급했던 고은영은 횡설수설하며 변명했다.처음부터 몇 번이나 배준우를 찾아가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으나 안지영과 하늘그룹이 휠말릴까 봐 지금까지 숨긴 것이었다.그녀는 배준우의 꿈쩍도 하지 않는 낯빛에 계속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배준우의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나태웅의 전화였다!배준우는 고은영을 한쪽 소파에 내려놓고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말해!”“그 여자는 돌아왔어?”“응, 하지만 안지영도 놀라게 했잖아.”나태웅의 말투에는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그의 말에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방금 그 장면을 생각하면 안지영은 확실히 놀란 게 분명했다.“이제 남은 건 너에게 맡길게.”“이건 무슨 소리야?”“하늘그룹이 어떻게 될지는 3일 후에 결론이 날 거야.”그의 말에 바로 알아챈 나태웅은 살짝 소리내어 웃었다.“고마워.”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쿵짝이 잘 맞았다.배준우는 영리한 사람이기에 그 어떤 것도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지만, 고은영은 바보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그를 속여왔다.어쩌면 너무 멍청해서 배준우가 그녀가 그 사람일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배준우는 나태웅이 무슨 생각으로 안지영을 천락그룹으로 데리고 갔는지 잘 알고 있었다.“너무 무섭게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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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렇다면…!아버지가 솔직하게 고백하면 너그럽게 봐줄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왜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지금 이 순간 안지영은 정말 후회스러웠다.그녀들은 지금 고은영의 일 때문에 아무나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도마 위의 물고기 되었기 때문이다.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망설이며 나태웅을 쳐다보며 말했다.“저기, 전에 했던 말 아직 유효한 거죠? 제가 천락그룹에 와서 200억을 채우면 하늘그룹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요.”“비밀을 지켜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그런 것 같기도 했다!당시 나태웅이 너무 다급하게 물어서 그녀가 견디지 못하고 그의 앞에서 다 말해버리고 말았다.“왜 멍청하게 다 고백하러 간 거야?”“제가 아니라 저희 아버지가 한거라고요!”안지영은 말만 해도 울고 싶었다.그녀의 아버지는 하늘그룹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었다.그녀는 이 일을 왜 아버지에게 말했는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이제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그럼 이제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거예요?”“그 사람 성격 너도 잘 알잖아. 이 일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숨긴 데다 고은영을 찾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물력을 들였으니, 이 화를 풀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배준우가 얼마나 많은 대가와 일들을 겪었는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와 고은영이 바로 그의 곁에 있었는데 배준우가 얼마나 많은 심력을 기울였는지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인가!그리고 이제서야 도대체 자기가 무슨 문제를 만들어 냈는지 깨달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죄, 죄송해요. 저희는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그랬을 뿐이예요..”“무섭다고 회사의 그렇게 많은 자원을 낭비해도 되는 거야?”“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안지영은 숨이 막혀왔다.이제 비난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일이 이렇게 돼버렸기에 그녀는 그저 빨리 이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나태웅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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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대가가 필요한 방법도 있어.”나태웅은 대가라는 두 글자를 강조했고 그의 말에 안지영도 깜짝 놀랐다.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안진섭이 하늘그룹을 위해 한 노력들이 스쳐 지나갔고 순간 코끝이 찡했다!“무슨 대가요?”“그건 네가 하늘그룹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먼저 봐야겠지?”나태웅의 목소리는 더욱 그윽해졌고 너무 깊어 그의 기분을 알아챌 수 없었지만, 깊은 곳의 밑바닥을 느낄 수 있었기에 언제라도 그 속에 빠질 것만 같았다.안지영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뭘 해야 하죠?”“뭐든지 할 수 있겠어?”“근데 그게 뭔지는 들어봐야겠어요!”“그렇다면 너에게 하늘그룹은 별로 소중하지 않은 것 같네!”나태웅은 살짝 소리내어 웃었고, 안지영은 그 웃음이 자기를 비웃는 것 같았다.왜 소중하지 않단 말인가?그녀는 안진섭이 무엇 때문에 그녀더러 밖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녀가 앞으로 이 회사를 잘 인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하늘그룹은 그가 평생 심혈을 기울여 키운 회사이기에 반드시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했다.그녀는 안진섭의 외동딸이기에 안진섭은 당연히 그녀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그게 아니었다면 몇 년 동안 용돈도 스스로 벌어서 쓰라며 모질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그 이유는 다 그녀가 밖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기를 바라서였다.그가 이렇게 마음을 쓰는데 그녀가 어떻게 하늘그룹이 그녀 때문에 배준우에게 보복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단 말인가!그리고 이미 당한 진영그룹의 처참한 모습이 그녀의 눈에 선했다!결국 안지영은 눈을 뜨고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나태웅을 바라보며 말했다.“가르쳐 주세요!”그러자 나태웅이 말했다.“배준우와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결혼하면 하늘그룹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저를 팔라고요?”안지영은 깜짝 놀라서 나태웅을 바라봤다.자기가 굽신거리며 얻어낸 것이 이런 좋지 않은 방법이라는 게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자기를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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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안지영은 어떻게 천락그룹에서 나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그녀는 길을 걸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고 그녀는 그저 온몸이 차갑게 느껴졌다.머릿속에는 방금 나태웅이 했던 말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나태웅의 말대로 정말 그 길밖에 없는 것 같았다.어쨌든 이번에 건드린 사람이 배준우이기 때문이다!배준우를 건드려서 화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되는지는 진영그룹이 가장 좋은 예시일 것이다. 진영그룹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파산까지 내몰렸다.비록 배준우가 3일이라고 했지만, 이미 조용히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랐다.그때 전화기 진동음이 그녀의 생각을 끊어버렸다.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안진섭에게서 온 전화였다.전화를 받는 순간 그녀는 눈가가 빨개지더니 왈칵 눈물을 쏟기 시작했고 억지로 흐느낌을 참으며 말했다.“아버지.”“지금 어디야?”“회사요.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자마자 안지영은 집으로 향했고 1시간 가까이 운전한 후 집에 도착했다.시간은 이미 새벽 2시였지만 아직도 집 안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보니 안진섭의 초조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안으로 들어가자 안진섭이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게 보였다.안지영은 신발을 갈아신고 그에게 다가가 가볍게 불렀다.“아버지.”그녀의 부름에 안진섭은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늘 당찬 딸의 눈가가 빨간 것을 보고 멍해졌다.모든 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그녀에게 팔을 벌리며 말했다.“이리 와.”그의 말에 안지영의 눈물은 다시 한번 쏟아졌다.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이미 안진섭이 그녀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었고 심지어는 벨트로 그녀를 때릴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그런데 이렇게 화를 내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안진섭의 품에 안기자, 안지영의 감정도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후과가 이렇게 엄중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흑흑..”안지영은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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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안지영은 깜짝 놀라 안진섭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해외로 나가라고? 그녀더러 해외로 나가라고?!안지영은 순간 가슴이 아팠고 아버지가 이 상황에서도 그녀를 지켜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지금 배준우 쪽은 화가 단단히 났을 것이고 이 일의 장본인인 그녀가 해외로 나간다면 하늘그룹은 정말 끝장날지도 모른다.“안 돼요, 이 상황에 제가 어떻게 가요?”“안 가면 뭐 하려고? 배준우가 널 진승연 꼴로 만드는 걸 보고만 있으라고?”진승연은 전에 배준우와 약간의 친분이 있었지만, 결국은 그 모양이 되었다.만약 안지영이라면 분명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안진섭이 돌아온 후 3시간 동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었다.진승연이라는 말에 안지영은 참지 못하고 몸을 살짝 떨었다.진승연의 결말은 정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그렇게 당할 만했다.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녀도 약간 당해도 할말이 없는 것이 있기는 했다.“아주머니가 네 짐 싸고 있어. 내일 아침 6시 비행기니까 준비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가!”아침 6시? 그러면 집에도 있지 말라는 건가?안지영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싫어요, 저 해외 안 갈 거예요!”“말 들어, 착하지?”안진섭은 인내심 있게 그녀를 달랬다.하지만 그가 달래주자, 안지영의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고 그 순간 마음이 너무나도 괴로워졌다.“제가 가면 배준우가 분명 더 화를 낼 거예요. 그럼 그때 아버지는 어떻게 하시려고요?”“이 늙은이를 그자가 뭘 어떻게 할 수나 있겠어?”그녀의 말에 안진섭은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솔직하게 말해서 일이 이렇게 변하게 될 걸 알았다면 진즉에 말하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젊은이들의 냉정하고 잔인함에 안진섭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이미 그를 건드렸으니, 언젠가는 감당할 수 없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그래서 오늘의 자백에 대해 그는 후회한다거나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저 결과를 빨리 마주했을 뿐이다.“안 돼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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