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71화

그녀의 말에 거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안지영은 온몸을 벌벌 떨며 사신이 오기를 기다렸다.

소파에 앉아있던 배준우는 얇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그게 정말 다예요?”

그 한마디에는 다른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고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위험이 느껴졌다.

“은, 은영이가 임신까지 했어요..”

그 순간 그녀는 정말 자기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그나마 고은영이 도망가서 다행이었다. 그 바보가 영원히 이 무서운 남자에게 잡히지 않고 멀리 도망가길 바랄 뿐이었다.

이어서 안진섭은 끊임없이 굽신거리며 사죄했고 자기도 이 사실을 오늘 밤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진즉에 알았다면 벌써 안지영을 끌고 와서 배준우 앞에서 죄를 인정했을 것이다!

전에 안지영은 이런 결과일 줄 알았지만, 오늘 밤에 너무 놀라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바꿀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해 버렸다!

……

한편, 고은영은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녀는 두려워서 감히 비행기도 타지 못하고 기차도 탈 수 없었기에 결국에는 버스 터미널로 왔다.

그녀의 인상 속에 버스는 주민등록증 검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터미널은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그래서 그녀는 다음 날 아침 첫차로 떠날 생각에 대기실 밖의 화단에 앉아 있었다.

현재 강성의 저녁 기온은 그리 높지 않았고 배가 고팠던 그녀는 라면을 먹으려고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라면을 먹으려던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그녀에게로 몰려왔다!

고은영은 놀라서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라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강도들인가?

그녀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양복과 구두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흉악하게 생긴 사람들을 훑어보며 맥없이 말했다.

“저 돈 없어요!”

그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뒤로 갑자기 스모크 그레이 양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남자는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힐끗 보다 다시 고은영을 보고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그의 말에 고은영은 깜짝 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