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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안지영은 어떻게 천락그룹에서 나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는 길을 걸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고 그녀는 그저 온몸이 차갑게 느껴졌다.

머릿속에는 방금 나태웅이 했던 말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나태웅의 말대로 정말 그 길밖에 없는 것 같았다.

어쨌든 이번에 건드린 사람이 배준우이기 때문이다!

배준우를 건드려서 화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되는지는 진영그룹이 가장 좋은 예시일 것이다.

진영그룹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파산까지 내몰렸다.

비록 배준우가 3일이라고 했지만, 이미 조용히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 전화기 진동음이 그녀의 생각을 끊어버렸다.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안진섭에게서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는 순간 그녀는 눈가가 빨개지더니 왈칵 눈물을 쏟기 시작했고 억지로 흐느낌을 참으며 말했다.

“아버지.”

“지금 어디야?”

“회사요.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자마자 안지영은 집으로 향했고 1시간 가까이 운전한 후 집에 도착했다.

시간은 이미 새벽 2시였지만 아직도 집 안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보니 안진섭의 초조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안진섭이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게 보였다.

안지영은 신발을 갈아신고 그에게 다가가 가볍게 불렀다.

“아버지.”

그녀의 부름에 안진섭은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늘 당찬 딸의 눈가가 빨간 것을 보고 멍해졌다.

모든 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그녀에게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리 와.”

그의 말에 안지영의 눈물은 다시 한번 쏟아졌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이미 안진섭이 그녀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었고 심지어는 벨트로 그녀를 때릴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화를 내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안진섭의 품에 안기자, 안지영의 감정도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후과가 이렇게 엄중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흑흑..”

안지영은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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