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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그리고 그런 준우의 날카로운 말투에 은영도 잔뜩 겁을 먹어 버렸다.

설마, 아니겠지?

“그러면 저 아무 말도 안 할게요…!”

아무래도 그렇게 위협적으로 말하면, 더 말하고 싶다가도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다.

더 말했다가 진짜로 안 가에 뭔 일이라도 생긴다면, 정말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으니까.

일이 이렇게까지 되니, 수습도 도무지 쉽지가 않았다.

“그…그러시면, 저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은영이 불쌍하게 물었다.

지영의 이야기가 안 된다면, 뭐 차라리 내 이야기라도 해 보자 싶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렇게까지 격렬하게 반응하지는 않았기에 은영은 준우가 이 일에 대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대충 어젯밤에나 안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준우의 나긋나긋한 태도에 그녀가 겁을 먹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그야말로 벌벌 떠는 은영을 가만히 바라보던 준우의 입가에 보기 좋은 호선이 그려졌다.

그 미소야말로 가장 은영을 겁먹게 만드는 것이긴 했지만.

“그건 아직 생각 안 해봤어.”

“……”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고?!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안 가든, 본인이든,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도 안 했다는 건가?

“그, 그러면 차라리 절 처리해 버리세요! 전 어떻게든 할 테니까요!”

안 씨 집안에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방금 전의 서슬 퍼런 경고를 생각하니 차마 ‘안 가’ 두 글자는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았다.

꽤나 당돌하고 용기 있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준우는 비웃듯 픽 웃었다.

“걱정하지 마. 넌 어차피 나한테서 도망 못 가니까!”

이 말은 정말이지 은영에게 어떤 선고와도 같았기에 그녀는 더 겁을 먹고 말았다.

이 염라대왕이 뭐가 됐든 아직 시작조차 안 했다는 건 자명하고, 뭘 정말 하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리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잔뜩 질린 은영의 모습에 준우의 눈가에 장난기가 어렸다.

“목도리는 다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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