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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그 말을 듣고서는 천옥도 찔리는 바가 있어 조금 움츠려 들었다.

아무래도 반박할 말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그래, 그 건은 내가 정말 잘못했어. 그럼 그때 설립할 때 썼던 자금을 현금으로 네게 돌려주는 건 어떨까?”

현금으로? 그때 당시에 재단 설립할 때 썼던 현금이 얼마면 이제 와서 그에게 그만큼 돌려주겠다는 말인가?

설립했을 때와 지금 이미 한창 성장 중인 천의의 사업 규모는 못 해도 20배는 족히 차이가 났다.

“몇 년이 지났는데 그걸 그렇게 계산하려고 드시네요.”

“20%나 떼어 주는 거야! 절대 적은 돈이 아니라고.”

겉으로 싹싹 빌고는 있어도, 절대 회사와 주식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지만,

뭐, 어찌 됐든 요 몇 년 사이 천의 수익의 20% 라면 꽤 크기는 했다!

그만큼을 뚝 떼어 준우에게 넘겨주면 천의에서도 큰 타격이기는 한 것이 맞았다. 그럼에도 한 발 한 발 당장이라도 전부를 빼앗아 갈 기세로 몰아오는 준우 앞에서는 천옥도 도무지 다른 수를 낼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의 손해야, 언제든 메우면 그만이다. 천옥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든 천의를 손에 온전히 넣고 싶었고, 얼만큼을 떼어 내 주던, 다시 제 손으로 천의를 크게 키워낼 자신이 있었다.

그냥 가져가지만 않았음 하는 것이 솔직한 그녀의 심정이였다.

“20%요?”

준우의 눈에는 차가운 비웃음이 여전히 가득 걸려있었다.

“그래!”

천옥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건만 이대로 성사되면 완벽해진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준우가 거절할까 걱정이 들어 그녀는 허겁지겁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정말 적지 않은 거야. 예전에 그 돈으로 투자한 것에 대해서 보상해주는 거야.”

“오… 이제는 보상이라는 것도 해줄 줄 아나 보네요?”

어릴 때 승냥이 떼처럼 제가 가진 것을 빼앗아 가려는 그 짓거리들이 아직도 이렇게나 생생한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일 때 당신이,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가려고 했는지!

그때는 생각지도 않던 보상을, 벼랑 끝에 몰린 지금에서야 마치 큰 무언가라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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