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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그렇게 된다면 정말 고은영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배항준의 눈 밑에는 매서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량천옥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의 눈에는 스파크가 튀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마당에 량천옥도 더 이상 배항준 앞에서 착한 척할 가치가 없었다.

어쨌든 그의 마음은 이미 그녀에게 있지 않았기에 그녀가 어떤 사람이라도 그는 아무 상관 없을 것이다.

……

한편, 차 안.

고은영은 어젯밤에 잠을 설친 데다 점심에 또 걱정거리가 있어 낮잠을 자지 않은 탓에 차에 타자마자 버티지 못하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배준우가 그녀의 머리를 자기 다리에 올려놓자, 고은영은 몸을 뒤집으며 그의 단단한 허리를 껴안은 채 쿨쿨 잠을 잤다.

아무 경계심 없이 자기를 대하는 그녀의 모습에 배항준의 입꼬리에 그녀를 향한 총애가 담긴 미소가 서서히 번졌다.

“이 여자가 정말..!”

백미러로 배준우의 온화한 얼굴을 본 운전기사는 순간 저도 모르게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왜냐하면 배준우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그의 온화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차가 란완리조트에 도착할 때까지도 고은영은 깨지 않았고 결국 배준우가 그녀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라현일과 하인들은 그를 보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는 순간 배준우가 손짓으로 제지했다.

고은영이 깰까 봐 걱정하는 게 분명했다.

배준우가 그녀를 안고 방으로 데려와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고은영이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고 무고한 사람처럼 보였다.

“도착했어요?”

“피곤하면 자도 돼.”

배준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본가에 있을 때는 괜찮다고 고집스럽게 말하더니, 차에 올라타자마자 잠 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일어나지 않았다.

고은영은 정말 피곤해 보였고, 배가 불러온 탓인지 그녀는 항상 졸렸다.

배준우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지 두 마디 다독이며 그녀가 잠든 것을 보고는 바로 서재로 갔다.

그러나 고은영은 다시 잠들지 못했고 배준우가 나가자마자 그녀의 휴대폰 진동음이 울렸다.

그녀는 제멋대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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