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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그녀의 말에 배항준의 눈 밑에 상처의 빛이 스쳐 지났다.

그는 량천옥을 보며 말했다.

“그동안 정말 그 애에게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장담할 수 있어?”

“안 했어요. 그동안은 정말 안 했다고요.”

“그러니까 진 씨 가문 이전에는 많이 했다는 거야?”

량천옥의 낯빛은 순간 창백해졌다.

진 씨 가문 이전?

분명 적게 한 것은 아니었다.

배준우가 동영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도 배준우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똑똑히 봤다.

그가 갖고 있는 능력 중 일부로 끊임없이 성장한다면 분명 후환이 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배준우를 통제하려고 했다.

“당장 말해!”

량천옥의 낯빛이 창백해지는 것을 본 배항준은 매섭게 소리쳤다.

그녀의 낯빛만 봐도 그는 그녀가 배준우에게 얼마나 많은 짓을 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저는 그 애와 그저 진 씨 가문의 결혼으로 맺어지기를 원했어요. 진유경은 아주 착한 아이예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

“하!”

진유경이 어떤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유경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들인 건 잘 알고 있다.

“량천옥, 왜 하필이면 다른 사람이 아닌 배준우를 음해한 거야!”

배항준의 목소리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동안 배준우는 계속 해외에서 유청과 함께 자기들만의 삶을 살아왔다.

배준우는 해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지금 그 회사가 아니더라고 M국의 거물이 됐을 것이다!

배항준은 이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만약 량천옥이 그를 음해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동영그룹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의가 또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결국 이것은 다 량천옥이 자초한 것이다!

배항준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천의 그 애한테 넘겨!”

지금 이 순간 배항준은 천의를 배준우에게 넘겨야만 일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말에 량천옥의 낯빛은 다시 창백해졌다.

“제가 배준우를 음해했다고 원망만 하시고 배윤에게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생각 안 하시나요?”

왜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량천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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