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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준우와의 전화가 끝나자마자 태웅은 재빨리 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도 한창 선 자리가 진행 중이었던 것인지, 한참이 지나서야 신호음이 끝나고 그녀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

“나 대표님!”

“지영 씨, 지금 어디야?”

“저 밖이요. 오늘 연차 썼어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지영의 목소리는 다소 힘이 없었다.

안 그래도 짜증이 가득 차 있었는데, 지영이 그런 말을 하니 태웅은 기가 찰 노릇이었다.

“왜? 연차 쓰고 선보러 다니게?”

“네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태웅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계집애는 대체 뭔 생각이지? 네 맞아요? 뭐 얼마나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게 아주 스스로 팔려가듯이 시집가려고 작정했구나?!”

“저는 그냥 대표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거잖아요! 저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는 거라고요."

대꾸하는 지영의 말투에도 억울함이 가득했다.

배준우 성깔머리를 조금 죽일 만한 상대방을 찾으라는 게 조언 아니었던가? 열심히 자기 조언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한테 응원은 못 해줄망정!

당연히 냅다 시집으로 방법을 강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모습을 보면 지영도 딸 된 도리로서 마음이 아파서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던 것이었다. 이곳에 남았으니 결국 책임도 스스로 져야지, 하며 어떻게든 안 씨 가문을 지켜보려는 그녀 딴의 노력이기도 했다.

“그래서 방법은 생각한 거야? 걔네들이 너한테 장가 가겠대?”

“아니요!”

하지만 이 부분을 굳이 말로 꺼내자니 지영도 속된 말로 멘탈 붕괴가 오는 것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 외적인 부분이 어디 가서 뒤떨어지는 수준도 아니고, 선 봤던 이들도 전부 배 준우 그 주변의 인물들이니, 아무래도 준우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할 수준의 한가락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벌써 셋이나 만났는데도 아무도, 그 어느 누구도 결혼하자는 놈이 없으니 말이다.

특히 장선명 이 인간은, 강성에서 무서울 것 없는 것 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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